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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길 위의 날들, 대구에도 이동노동자 '쉼터'를...

기사승인 2019.09.10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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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기·부산·광주·제주 등 지자체 설치-대구 0곳...대리·택배·퀵노동자들 "설치" 촉구 / "필요성 공감"


 
 
▲ "오토바이가 쉼터죠"...대구 중구 동인동2가에서 만난 20대 퀵노동자(2019.9.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대리운전 노동자 권모(55)씨 "오후 6시에 나가서 버스가 다시 다니는 다음 날 새벽 5시 30쯤 집으로 돌아가요. 실제 운전하는 시간은 3시간이고 나머지 9시간은 길에서 기다리는 시간이죠."

#2.이모씨(57) "콜을 기다리는데 비가 내리면 난감해요. 먹지도 않을 음료수 같은 걸 사서 편의점에 앉아있거나 버스정류장, 은행 ATM기계 부스 안에서 기다리죠. 어쩔 땐 편의점에서 2~3시간 콜을 기다리는데, 어찌나 눈치가 보이던지...결국 길로 다시 나오게 되죠. 비를 맞아도 어쩔 수 없어요."

#3.전모씨(59) "밤에 주로 일을 하니 피곤합니다. 가끔 콜대기 중에 길에 있는 벤치나 버스정류장 같은 곳에 앉아서 졸아요. 그러면 깡패나 취객들이 지나가다 시비를 걸어요. 위험하죠."

대리운전기사, 퀵배달서비스노동자, 택배노동자, 앱(스마트폰 애플리게이션)배달노동자, 학습지 교사 등 노동시간의 대부분을 길에서 보내는 이른바 '이동노동자'의 대구지역 쉼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해진 일터가 없기 때문에 식사할 곳이나 대기할 장소 심지어 화장실도 변변치 않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에선 쉼터를 마련하고 있는 반면 대구는 감감 무소식이다.  

 
 
▲ "이동노동자에게 쉼터를" 대구시청 앞 대리운전노조 기자회견(2019.9.10)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민주노총전국서비스연맹 대구경북본부, 전국대리운전노조 대구지부는 10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대리운전기사와 같은 이동노동자 쉼터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업무 시간 대부분을 길에서 보내는 이동노동자들은 더위와 추위 같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최소한의 인권, 노동권 보장을 위해 대구시가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2016년 서울의 휴(休) 이동노동자 서초 쉼터를 시작으로 2019년 현재 서울에 5곳(서초쉼터, 북창쉼터, 합정쉼터, 상암미디어쉼터, 녹번쉼터), 창원에 창원이동노동자쉼터, 광주에 이동노동자 달빛 쉼터, 제주에 혼디쉼팡 쉼터가 각각 설치됐다. 서울 강동구, 부산, 경기도 등 각 지자체도 조만간 이동노동자 쉼터를 열 예정이다. 대구는 지자체가 설립한 쉼터가 한 곳도 없다.  대구지역 이동노동자는 대리기사 6,000여명, 택배기사 5,000여명 등 수 만 명에 달할 것으로 노조는 추산하고 있다.

김성두(51) 대리운전노조 대구지부 지부장은 "대리기사들은 현행법상 사업자로 돼 있어 대리운전업체가 온갖 일은 시키면서 사용자로서 책임은 다하지 않아 휴게 시설도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임성열(50) 민주노총 대구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서울이나 다른 지자체에서는 이미 쉼터를 설치했다"며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는 대구의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대구시도 쉼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한 관계자는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쉼터 조성의 필요성을 대구시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면서 "다른 지자체의 운영 사례를 들여다보고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hsg@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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