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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조국 사퇴' 시국선언에 내 이름?...명단 '진위' 논란

기사승인 2019.10.04  11: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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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성향' TK 교수·언론인 등 235명 지난 25일 선언...일부 인사들 동의 없이 명단에 포함돼 '반발'
"난 동의한 적 없는데...이름 삭제·정정보도·사과" / "여러 경로로 모으다보니...도용당했다면 정정"


 
 
▲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파면하고 사과하라"...TK 시국선언(2019.9.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며칠 전 '보수 성향'의 대구경북 교수·언론인 등 각계 인사 수 백명이 '조국 사퇴' 시국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까지 명단에 포함시켜 명단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대구경북 각계 인사'는 지난 25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파면하고 사과하라'는 내용의 대구경북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 명단에는 대표적으로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 여박동 전 계명대 부총장, 권혁주 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 우정구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이노수 전 TBC 사장, 정재진 전 대구MBC 보도부국장이 포함됐다. 이 밖에 이들은 지역 대학교 전·현직 교수 50명, 전직 언론인 8명, 변호사 18명, 의사·약사·한의사 51명, 전직 교장·학원 원장 10명, 기업 인사 11명, 전직 지방의원·단체장 6명, 시민단체 인사 10명, 예술가 71명 등 235명의 전체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뒤 시국선언 명단에 포함된 일부 인사들이 "나는 이 선언에 동의하거나 서명한 적이 없다"거나 "이런 시국선언이 있는지도 몰랐다", "해당 시국선언에 동의하지 않을뿐 아니라 조국 장관 임명을 찬성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시국선언 명단에 본인 이름이 도용됐다는 것이다.

 
 
▲ TK 교수, 언론인, 시민단체 등 235명의 9월 24일자 시국선언문 / 사진 편집.평화뉴스
 
 
▲ '조국 사퇴' TK 시국선언 명단 중 본인은 동의한 적 없다고 밝힌 인사들 / 사진 편집.평화뉴스

4일까지 확인된 본인 동의 없이 명단에 오른 인사는 위도원 훈련원 원장, 서훈 민주화운동기념보존회 이사장, 손법선 성주사드반대모임중앙위원, 이유섭 평화행동 상임대표, 추상호 백표기념재단 기획이사 등 5명이다. 이들은 본인 이름이 포함된 기사를 직접 보거나, 지인들에게 전해 듣고 뒤늦게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과정을 알아보니 평소 알고 지낸 A단체 인사가 전화를 통해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아는 사람들 이름을 불러달라고 했고 의심 없이 불러준 결과 해당 시국선언 명단에 본인들의 이름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은 조국 사퇴 촉구 시국선언 주최 측에 자신들의 이름을 삭제하고, 언론사에도 직접 정정 보도를 내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이유섭 평화행동 상임대표는 "그 명단에 포함된 사람은 내가 맞다"며 "하지만 나는 동의한 적도 없고 거기에 이름을 불러준 적도 없다. 내 이름을 그냥 가져다 쓴 것이다. 너무 황당하다"고 밝혔다. 또 "나는 대구경북 사람도 아니고 경남 마산 사람"이라며 "이름을 가져다 쓰고 발표하면 끝이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히려 조국 장관 임명을 둘러싼 현 사태와 관련해 조 장관 사퇴나 퇴진이 아닌 검찰개혁 촛불을 들고 싶어하는 사람 중 하나"라며 "지금 서초동에 갈 판인데 무슨 사퇴하니 마니하는 TK 시국선언에 내 이름을 쓰는 지 모르겠다. 당장 삭제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손법선 성주사드반대모임중앙위원은 "상황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지인들에게 전화가 와서 '나는 그런 명단에 서명한 적 없다'고 말했는데, 확인해보니 실제로 그 단체 시국선언 명단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나는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시민인데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명단에서 이름을 지우고 정정보도를 내고 사과하라고 주최 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국선언 명단을 모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대구경북 각계 인사' 모임의 한 관계자는 "당시 여러 경로로 명단을 모으다보니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대부분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자신의 정치적 뜻과 달리 이름이 도용됐다고 한다면 정정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국 교수 3,265명의 '조국 사퇴' 시국선언 명단과 관련해서도 앞서 30일 이 명단에 포함된 전주대학교 전·현직 교수 6명이 "자신은 동의한 적 없다"며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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