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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자유를 허하라"...대구 A사립고 학생들, 청와대 국민청원

기사승인 2019.11.11  20: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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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블럭·바가지머리 금지, 스포츠머리' 규정...지역 유일의 길이·형태 규제에 학생들, 대숲·인권위 신고
"벌점·징계는 인권침해, 규제 폐지" 전국 청원 7백여건 / "면학 분위기, 합의 거쳐" / 교육청 "행정지도"


 
 
▲ 대구 달서구 A사립고등학교 한 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두발규제 폐지' 요구 글 캡쳐
 
 

"두발(頭髮) 자유를 허하라"

대구 달서구 A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두발규제 폐지' 요구 글을 올렸다. 

투블럭컷(옆머리 반삭 머리카락), 바가지머리, 상고머리 등 짧은 길이감 속에서도 나름 멋을 낸 머리카락에 대해 '스포츠형 머리'로 일괄 다듬으라는 최근 두발검사가 도화선이 됐다. 손으로 머리카락을 눌렀을 때 앞머리가 눈썹 위로 올라가야 하고, 옆머리는 귀가 분명히 드러나야 하며, 뒷머리는 상의 카라에 닿으면 안된다. 어길 경우 벌점, 징계, 수상 제외 등 불이익이 주어진다.

학생들은 "사실상 삭발, 반빡빡이, 스포츠머리"라고 항의했지만, 성적 1,2점이 운명을 가르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머리카락을 잘라야 했다. 일부는 "못 참겠다"며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머리카락 길이·형태 두발규제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게 "인권침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고, 페이스북 대나무숲(인터넷 익명 고발 사이트)에서 뜻을 모았다.

학생 머리카락 두발규제는 군사문화 잔재로 전형적인 인권침해라는 비판 속에 최근 몇 년간 각 시·도교육청은 길이에 대해서만은 전면 허용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길이, 형태, 색깔, 파마 등 모든 규제를 풀고 전면 자유화를 선언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길이 자유만 허용했다. 다만 각 학교장 재량과 학생·학부모·교사 합의를 얻으면 규제를 허용 중이다. A사립고는 이 점을 들어 올 2학기부터 길이·형태를 규제하고 있다. '학교 규정에 맞춰 머리카락을 정리해달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고 10월부터 두발검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일에 이어 11일에도 검사를 했다. 

 
 
▲ A사립고 대나무숲에 올라온 두발검사 공문 캡쳐
 
 
▲ A사립고 학생 두발규제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반 조사 결과 / 자료.페이스북 '실시간대구' 페이지

A사립고 B학생은 지난 4일 이에 반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학교 두발규정은 헌법과 UN 세계 인권선언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어 두발을 학교 권한으로 좌우해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며 "월 8,000원 연간 12번 비용 부담에 검사 중 외모 비하, 벌점 등 부당한 차별로 강압적 분위기를 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두발검사를 폐지토록 학생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청와대에 호소했다. 지난 2일에는 A사립고 대숲 페이지에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C학생은 "머리 안짤랐다고 조회대에서 뒤머리채를 잡혔다", D학생은 "머리상처가 있어 기르도록 해달라고 했는데 봐줄 수 없다더라", E학생은 "국가인권위에 신고했는데 그냥 넘어가더라"는 각종 피해를 제보했다.

전교조대구지부도 11일 비판 성명서를 냈다. 이들 단체는 "때가 어느 땐데 아직도 두발 길이를 단속하냐"며 "반인권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일부 학교와 방관하는 대구교육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반면 A사립고 한 관계자는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부모, 학생, 교사의 민주적 동의를 얻어 합의한 규정"이라며 "정확한 규율로 규칙적인 학습 생활을 하는 데 도움 되기에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대구교육청 한 관계자는 "대구교육권리헌장에 따르면 두발 길이를 규정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며 "다만 내부 합의를 얻으면 학교 재량에 따라 규정할 수 있어 그게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해당 학교가 비슷한 문제로 계속 민원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곧 행정지도를 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두발자유화'를 요구하는 전국 학생들의 청원은 700여건에 이른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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