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명이 오는 28일부터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가스공사가 일방적으로 정부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있어 어떤 합의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해고자까지 나올 우려가 있어 더 이상 교섭만 기다릴 수 없다.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노조는 파업 첫날인 28일 대구 동구 혁신도시 내 가스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채희봉 사장에게 면담을 요구한다. 또 같은 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도 동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본사 비정규직은 170여명이고 파업은 100여명이 들어간다. 가스공사 내에서 비정규직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대구 본사가 처음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천막농성을을 통해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공공기관 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 가스공사 노사는 노사전문가협의회 15회, 집중협의 6회 등 20여차례 교섭했다. 노조는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65세 정년, 제한경쟁"을 ▲사측은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전환, 60세 정년, 공개경쟁"을 내세워 2년 넘게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교섭은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멈췄고 정규직 전환자는 0명이다.
노조는 사측 주장대로 전환 과정에서 공개경쟁 제도를 도입할 경우 기존 비정규직이 불리해져서 당초 정부의 정책 취지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고령자 친화직종인데 정년을 60세로 확정하면 현재 비정규직 가운데 60세 이상 노동자 150여명이 전환 동시에 해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정규직 전환 모델처럼 자회사가 아닌 원청이 직접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정년도 현재 비정규직에 한해서는 65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가스공사 한 관계자는 "자회사 전환, 60세 정년, 공개경쟁 채용은 다른 청년들에게 채용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공사는 판단하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계속 입장을 좁혀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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