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한폐렴'이라고 표기했다가 권영진 대구시장이 시민에게 빈축을 샀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 달 29일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에 코로나 대응 관계기관 합동회의 사진을 올리며 "일상 생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 함께 이겨내자"는 글을 올렸다. 하단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폐렴, #대구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시태그(hashtag)는 소셜네트워크에서 쓰는 기호로 '#(샵, 우물 정)' 뒤에 단어를 쓰면 그 단어로 된 소셜네트워크 글을 모아 볼 수 있다.
A씨는 "본문에는 쓰지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우한폐렴'이라고 쓰지 말라고 권고했음에도 해시태그로 남긴건 시장이라는 높은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빠른 수정을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초기에는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것을 가리켜 우한폐렴이라고 불렸지만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달 1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 New Coronavirus, 2019-nCoV)라고 공식 명명했다. 병 이름에 지리, 문화, 사람, 동물, 음식, 문화, 인구, 산업, 직군이 들어가면 특정 대상 혐오를 조장해 해당 용어 사용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단체장들과 공공기관들은 아직 우한폐렴 표기를 고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한 관계자는 "SNS는 통상적으로 단체장이 운영하지 않고 홍보팀 직원이 운영한다"면서 "감춰진 뜻이나 정치적 의도 없이 적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달서구 한 관계자도 "초기에 우한폐렴 표기를 많이 써서 관성적으로 계속 그 표현을 쓴 것 같다"며 "앞으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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