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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진 227일만에 땅 밟으며...철탑 위 '삼성 해고자' 응원 "김용희 힘내라"

기사승인 2020.02.12  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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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대의료원 74m 고공농성 8개월만에 해제 / 무사히 내려온 순간 동료들 박수·포옹·화환...끝내 눈물
햇수로 해고 14년만에 복직 "노조할 권리 위해 목숨 걸지 않아도 되길", 송영숙 "꿈 이루게 돼 기쁘다"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박문진(59) 전 노조 지도위원이 227일만에 고공농성을 풀고 땅을 밟았다. 그는 옥상을 떠나며 아직 '하늘감옥'에 남은 다른 해고 노동자를 향해 힘내라는 응원의 말을 남겼다.

박 전 지도위원은 12일 오후 3시쯤 영남대의료원 74m 응급의료센터 옥상에서 내려왔다. 지난 2019년 7월 1일 해고자 원직 복직과 노동조합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지 227일만이다.

 
 
▲ 박문진 해고 노동자가 227일만에 고공농성을 풀고 땅을 밟았다(2020.2.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김진숙 지도위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웃는 박 전 지도위원(2020.2.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과 포옹하는 박 전 지도위원(2020.2.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40여명의 사람들이 박 전 지도위원을 마중하기 위해 이날 영남대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옥상에 몰렸다. 박 전 지도위원은 옥상에서 내려오기 전 밝은 표정으로 손 인사를 하며 내려올 준비를 했다. 이어 계단을 통해 무사히 옥상 땅을 밟자 동료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땅을 밟는 순간 앞서 100여일간 함께 고공농성을 벌이다 건강상 이유로 하차한 해고자 송영숙 전 노조 부지부장과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화환과 꽃다발을 들고 그를 반겼다.

박 전 지도위원은 그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고생했다", "아픈 곳은 없냐", "잘 내려왔다" 축하의 말과 걱정어린 안부 인사에 박 전 지도위원은 웃는 얼굴로 고마움을 전했다.

 
 
▲ 땅을 밟은 순간 눈물 흘리는 박 전 지도위원(2020.2.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송영숙 해고자와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이 마주보며 웃고 있다(2020.2.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 전 지도위원은 "무탈하게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 땅에서 많은 연대와 응원해 준 동지들 덕분"이라며 "그런 힘들로 인해 무탈히 내려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노동자들이 더 이상 노조할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장기 농성 중인 다른 해고 노동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서울 강남역 사거리 CCTV 철탑 위에서 249일째 '복직'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 삼성 해고 노동자와 청와대 행진에 나선 고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장기투쟁을 언급하며 "김용희 동지와 청와대 문중원 열사 싸움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빨리 문제가 해결돼 동지들과 땅을 함께 밟고 싶다"고 말했다.

송영숙 전 부지부장은 "긴 시간 꿈을 꾼 것 같다"며 "드디어 오늘 그 꿈을 이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함께 해준 덕분에 복직의 꿈을 이뤘다.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 고공농성 해단식에는 노동계, 정치권, 시민사회 등 70여명이 모였다(2020.2.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지난 11일 밤 '복직안'에 최종 합의했다. 간호사였던 박문진, 송영숙 두 명의 여성 해고 노동자들이 지난 2007년 해고된 지 햇수로 14년만이다. 노사의 합의 하루만에 고공농성을 비롯해 영남대의료원 1층 로비에서 이어져 오던 노조의 로비농성도 모두 종료됐다. 영남대의료원 노조정상화 범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70여명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공농성 해단식을 열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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