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픔 겪은 세월호 가족들, 가습기 피해자들...대구에 방역품 후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3.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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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4가족, 마스크·손세정제 420개 취약계층에 후원→가족협의회, 1,500만원 모금운동·물품지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본인들이 쓸 마스크 대구에 배송..."재난·참사로부터 안전한 사회 위해 연대"


사회적 재난·참사라는 큰 아픔을 겪었던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힘겨운 대구 시민들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하고 방역물품 후원에 나섰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나라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한 대구 주민들은 감염 공포와 고립감에 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때문에 "재난과 참사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해 꿈꾸는 세월호 가족과 4.16연대는 대구 주민들 특히 장애인, 쪽방촌, 이주민 등 취약층에 방역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16연대는 이와 관련해 1,000만원을 목표액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는 6일까지 1차 모금을 진행해 대구4.16연대에 물품 구입을 위한 모금액을 보낸다. 이어 대구4.16연대가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방역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지역 취약주민들과 선별진료소 의료진들, 봉사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물품은 세월호 가족들 손편지와 함께 가족들과 대구4.16연대가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또 그에 앞서 500만원 상당의 손소독제 700개를 구입해 먼저 현장에 지원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단원고 4 가족이 대구에 보낸 마스크와 손세정제(2020.3.2) / 사진.조민제씨 제공
세월호 참사 단원고 4 가족이 대구에 보낸 마스크와 손세정제(2020.3.2) / 사진.조민제씨 제공
세월호 참사 가족인 단원고등학교 2학년 준영이네, 승묵이네, 수현이네, 경빈이네 4 가족도 지난 2일
대구 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성서공단노동조합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420장을 후원했다.

이들 4 가족은 박스 겉면에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과 함께 "힘든 시기에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힘 모아 준비했다"며 "잘 헤쳐나가길, 서로서로 토닥토닥. 건강 챙기길 바란다"는 문구를 적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도 대구 시민들을 위해 물품을 후원했다. 이들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평생 마스크를 써야 한다.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비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구지역에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본인들이 사용해야 할 마스크를 내놨다. 대구4.16연대에 택배로 보낸 뒤 "공공기관의 지원이 없는 곳에 사용해달라"고 했다.

김선우 대구4.16연대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가족들과 가습기 피해자들이 대구 시민을 위해 연대의 손길을 보냈다"며 "필요한 곳을 돕겠다"고 밝혔다. 조민제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은 "세월호 가족들의 후원에 감사하다"며 "소중한 곳에 사용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 대구 긴급지원...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페이스북 웹자보
코로나19 대구 긴급지원...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페이스북 웹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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