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방송토론 중 돌연 '후보직 사퇴'...대구 북구을 후보들 '황당'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3.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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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 방송토론 마지막에 "김형오 공천에 결코 승복 못하나, 문재인 정권 막기 위해 오늘자로 사퇴"
무소속으로 김승수 통합당 후보에 "낙하산" 날 세우더니 결국..."방송 중 사퇴, 유권자와 후보에 무뢰"


대구 북구을 21대 총선에 출마한 주성영 무소속 후보가 방송토론 중 돌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역 민영방송사인 TBC(대구방송)는 31일 오후 5시 50분부터 1시간 가량 대구 북구을 총선 후보자 방송토론을 주관했다.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승수, 정의당 이영재, 무소속 주성영 후보 등 4명이 자리했다.

후보 4명은 서로에게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지급 논란과 대구지역과 북구을 지역 현안 등 질문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그리고 오후 6시 30분쯤 사회자는 후보 모두에게 마지막 인사를 요청했다.

(왼쪽부터)무소속 주성영,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미래통합당 김승수, 정의당 이영재 21대 총선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방송토론 중이다 / 사진.TBC 2020.3.31 방송화면 캡쳐
(왼쪽부터)무소속 주성영,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미래통합당 김승수, 정의당 이영재 21대 총선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방송토론 중이다 / 사진.TBC 2020.3.31 방송화면 캡쳐

순서가 된 주 후보는 갑자기 지인들 이름을 한명씩 부르더니 "오늘 날짜로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형오 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 공천에는 결코 승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을 막기 위한 대의에 맞춰 후보직을 사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당황한 사회자는 "이 자리에서 주성영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토론이 끝난 뒤 다른 후보들 뿐만 아니라 주 후보 캠프 인사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한 후보의 캠프 인사는 "곁에 있던 주 후보 캠프 인사들도 사퇴 선언에 놀란 것 같았다"며 "아마 상의가 안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캠프의 인사는 "방송토론 중 사퇴 선언은 너무나 사적인 일"이라며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따져 물어야 하는 자리가 갑자기 주 후보 사퇴 선언 장이 됐다. 유권자들과 후보들에게 예의가 없는 무뢰한 행동이다. 이럴거면 왜 나왔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통합당 공천 탈락 후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울분을 반영하듯 방송토론 내내 김승수 후보에게 "낙하산", "이름도, 성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만약 주 후보가 실제로 물러나면 북구을은 홍의락, 김승수, 이영재 후보 3자 구도로 치러진다.

한편 TBC는 오는 1일 대구 수성구을 민주당 이상식, 통합당 이인선, 무소속 홍준표 후보 토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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