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토론회에 나선 후보들이 현역 2선 국회의원인 미래통합당 김상훈 후보를 향해 날선 질의를 쏟아냈다.
대구MBC(문화방송)는 3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대구 '서구' 총선 후보자 방송토론을 주관했다. 이날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윤선진(63), 미래통합당 김상훈(57), 정의당 장태수(48), 무소속 서중현(68) 후보가 참석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박수동(52) 후보는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를 넘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
윤선진 후보는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발표한 김상훈 후보의 공약 이행률이 타 의원에 비해 낮은 것을 두고 "김 후보는 20대 총선 때 내세운 공약 18개 가운데 2개만을 이행했다"며 "그마저도 하나는 무침회골목에 공영주차장 설치, 다른 하나는 비산7동에 설치한 건강증진센터로 이게 공약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
장태수 후보도 김상훈 후보의 공약에 대해 "무침회골목 공영주차장은 시비와 구비 100%로 들어갔고, 건강증진센터는 지방비 36억원에 대구시 행복나눔발전소에서 출연한 30억원, 그리고 특교세 7억원이 포함됐다"며 "결국 대구시장과 대구시의원, 서구청장과 서구의원들이 예산을 편성, 확정해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약 이행을 위해 김 후보는 무엇을 했나"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서대구KTX(고속철도)역사 건설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서대구KTX역사는 지난해 착공해 내년에 완공된다. 문재인 정권에 착공해 완공되는 것"이라며 "김 후보는 이 문제를 자신의 공적으로 이야기하는데 통합당이 여당이었던 지난 4년 간에는 왜 착공을 못했나"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서대구역사 건설은 박근혜 정부 후반부였던 2015년 겨울에 확정이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그 때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겠다. 안건에 대해 참여하지 못했다면 당에서 간담회나 대책회의가 있어 자리를 비웠을지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무소속 서중현 후보는 "김 후보가 코로나19 확진자인 서구보건소장과 회의를 했는데도 그 사실을 숨기려 했다"며 "코로나19 병원균 특성상 김 후보는 99% 코로나 보균자"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서 후보 말씀과 달리 서구보건소장은 내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자가격리 들어갔었다. 2주간 격리를 끝내고..."라고 해명하려 했지만 서 후보는 "모이지 말라는데 왜 회의를 하느냐"고 소리치며 김 후보의 말을 끊었다. 결국 김 후보는 해명을 마치지 못했다.
윤 후보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사실이 왜곡된 부분이 드러나고 있고, 마녀사냥 같은 상황까지 몰아간 것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총선 앞두고 조국 프레임을 씌워서 선거를 치루려는 정당들이 있다"며 "서구 주민들이 조국 전 장관에 그렇게 관심이 많나, 아니면 코로나19 생계 위기에 대해서 오늘 토론회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계실까"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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