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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1년 만에 '민주' 깃발 꽂은 김부겸·홍의락 "대선·3선 도전"

기사승인 2020.04.07  13: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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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대구 6곳 중 '야당' 4명 당선...'소선거구제' 이후 '보수 싹쓸이'
2016년, 대구 김부겸·홍의락 당선...'민주당 현역 의원 2명', 4.15총선은?


1985년부터 2016년까지, 대구의 '보수 싹쓸이'가 막을 내리기까지 무려 31년이 걸렸다.

12대 국회의원 총선이 치러진 1985년, 당시 전두환 정권의 '여당'인 민주정의당 당선자는 대구 6개 선거구 가운데 김용태(북구·동구)와 이치호(수성구·남구) 2명에 그쳤다. 반면 야당인 '신한민주당'은 유성환(서구·중구), 신도환(수성구·남구) 후보가 당선됐고, 한국국민당(이만섭,서구·중구)과 민주한국당(목요상,북구·동구)도 당선자를 냈다. 대구 6곳 가운데 4대 2로 '야당'의 승리며 '여당'의 패배였다.

당시 총선은 한 선거구에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였다. 여당 2곳과 야당 4곳의 당선, 대구는 그렇게 '야성'이 있었다. 그러나 한 선거구에서 1명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로 바뀐 1988년 13대 총선에서는 민주정의당이 대구 8곳을 '싹쓸이'했고, 2012년까지 대구는 '보수 싹쓸이'였다. 민주당을 비롯해 진보·개혁성향의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의 당선은 단 한 명도 허용되지 않았다. 1985년 이후 무려 30년동안 진보·개혁 '전멸'의 역사를 쓴 셈이다.

제12대 국회의원 총선 개표 결과
 
 
▲ 자료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대구에 연고를 둔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시절을 비롯해 군정을 종식한 김영삼 대통령 시절도,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대통령 시절도, '탄핵 역풍'이 휘몰아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보수 싹쓸이'는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진보·개혁 '전멸'의 역사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차 시절인 2016년에야 대구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었다. 1985년부터 무려 31년 만이었다.

2016년 제20대 총선. 대구는 12개 선거구 가운데 '수성구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당시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누르고 당선(62.30% 득표)되면서 길고 긴 30년 '보수 싹쓸이'는 막을 내렸다. 그리고 당시 민주당의 공천배제(컷오프)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도 '북구을'에서 당선(52.33% 득표)돼 민주당으로 돌아갔다. 덕분에 대구는 지난 4년동안 '민주당 현역 의원 2명'이라는 아주 낯선 정치를 경험했다.

그리고 2020년 제21대 총선. '민주당 현역' 김부겸·홍의락 의원이 다시 기로에 섰다. 선거구는 4년 전과 같은 '수성갑'과 '북구을'이다. 김부겸 의원은 인근 '수성을'에서 넘어온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과 '장관 출신 4선 맞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고, 홍의락 의원은 통합당 공천을 받은 김승수 전 대구부시장과의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수성갑), 주성영 전 국회의원(북구을)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2명 모두 몇 일을 못 가 사퇴했다. 때문에 두 곳 모두 사실상 '맞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부겸·홍의락 후보는 최근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거나 열세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 우세한 것으로 발표된 여론조사는 아직까지 한 곳도 없다. 때문에 31년 만에 대구에 꽂은 민주당 깃발이 사라지고 또 다시 '보수 싹쓸이'가 될까 민주당 지지자들은 걱정과 함께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4.15총선 선거운동 첫 날, 김부겸 후보는 '대선 출마' 카드를 꺼냈고 홍의락 후보는 '일할 줄 아는 3선'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 2016년 제20대 총선 출구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보도되자 환호하는 김부겸 후보와 지지자들(2016.4.13. 김부겸 후보 선거사무소)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2016년 제20대 총선 출구조사에서 1위로 예측되자 환호하는 홍의락 후보와 지지자들(2016.4.13. 홍의락 후보 선거사무소)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부겸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4월 2일 "대통령선거에 도전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오늘 저는 제 생애, 가장 치열한 선거전을 시작했습니다"라며 "대구가 힘을 쓰려면 대선주자급 인물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여러분이 다시 신임해주신다면, 2년 후 저 김부겸, 대통령선거에 당당하게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홍의락 후보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는 위기 입니다. 한가한 상태가 아닙니다. 일할 줄 아는 국회의원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초보자 데려다 놓고 가르치면서 일 시키기에는 우리가 처한 상황이 너무 엄중합니다"라며 "여당 3선, 힘이 있습니다. 홍의락이 3선이 되면, 우리 지역 각종 사업들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입니다"라고 호소했다. 또 "정당은 잠시 잠깐의 기분입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정당'보다 '인물'을 강조했다.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2020년 4.15 총선까지 선거운동기간은 일주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10일까지는 불과 사흘 남았다. 1985년 12대 총선 이후 31년 만에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지 불과 4년, 대구에 '민주당 현역 의원 2명'이라는 낯선 정치가 더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30년 해묵은 '보수 싹쓸이'로 또 다시 돌아갈 지는 대구 유권자 손에 달렸다.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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