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제3선거구에서는 4.15 총선과 함께 대구시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미래통합당 전신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됐기 때문이다.
동구 제3선거구 대구시의원 재보선에는 더불어민주당 권오준(58), 미래통합당 윤기배(37), 무소속 송청룡(57), 정용(60) 후보가 뛰고 있다. 이곳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불법여론조사를 한 혐의로 기소된 김병태 전 시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아 의원직을 잃은 곳이다.
또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윤해진(57) 통합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가 취소했는데, 사위인 윤기배 후보가 공천을 받으면서 '막장공천' 논란이 나왔다. 송청룡 후보는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했다.
권오준 후보는 민주당 동구을 지역위원회 부위원장과 전국운수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윤기배 후보는 통합당 동구을당원협의회 소상공인위원장과 팔공산미나리 능성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다. 송청룡 후보는 대통합국민연대 사무총장과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지역회의 간사를 지냈고, 정용 후보는 경일대학교 겸임교수와 대구광역시의원을 지냈다.
제3선거구는 도평동, 불로·봉무동, 방촌동, 해안동, 공산동이 해당된다. 이곳은 1995년 지방선거가 부활해 무소속 이덕천 후보가 뽑힌 뒤 25년 동안 민주당 후보나 진보·개혁 성향의 후보가 뽑힌 적이 없다. 2018년 지방선거 때도 한국당 김병태 후보가 40.94%를 받으며 당선됐다. 민주당 정상오 후보는 29.76%였다. 하지만 지난 7일 불로·봉무동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2년 전과는 다른 민심을 보였다.
반면 협성휴포레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김모(39.불로·봉무동)씨는 "그래도 대구가 발전하려면 통합당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모(70.불로·봉무동)씨도 "대구에서 뽑히려면 야당성이 강해야 한다"며 "통합당 지지"라고 말했다. 다만 유권자 대부분은 재보선이 치러진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또 주민들은 '교통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직장인 허씨는 "이시아폴리스로 가는 길이 사실상 하나뿐이라 퇴근시간만 되면 지나치게 길이 막힌다"고 했다. 협성휴포레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박모(29)씨도 "시내에 나가려 하면 버스를 두 번은 갈아타야 한다. 그마저도 배차간격이 너무 길다"고 말했다.
때문에 후보들은 선거 공보물을 통해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권오준·윤기배·정용 후보는 범물동과 검단동을 잇는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조기 완공을 약속했다. 또 ▲권 후보는 '동네별 도로민원 해결을, ▲윤 후보는 연경지구 대중교통 신규노선 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후보들은 팔공산 개발을 약속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팔공산 인근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와 팔공산 관광 컨탠츠 개발, ▲송 후보도 코레일과 연계한 팔공산 관광상품 개발을 약속했다. 다만 ▲정 후보는 팔공산 주거지역 확장, 고도제한 해제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또 ▲권 후보는 공공산후조리원 설립과 생애 주기별 여성건강권 보장 등 '여성' 관련 공약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취업, 창업을 위한 청년 소모임 확대 등 '청년'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송 후보는 공항 후적지 개발에 주민 의사를 묻고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민원신문고를 설치해 의정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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