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패배' 인정..."제 부족과 잘못,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4.1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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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과 16%p 격차에 오후 10시 선거사무소에서 인사 "마음 더 읽었다면...제 잘못으로 패배"
지지자들 눈물 바다...'대선' 관련 "새로운 정치 희망 만들고자 했으나 완전히 이해시키지 못한 듯"


대구 수성구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15일 오후 9시 56분쯤 김 후보는 선거사무소에 다시 나타나 "기대 실현이 어려울 것 같다"며 "새벽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감사 인사를 드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기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57%로 41%를 얻은 김 후보를 16%p 정도 앞선 것으로 나오자 패배를 인정했다.

패배를 인정하며 지지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김부겸 후보(2020.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패배를 인정하며 지지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김부겸 후보(2020.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 후보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좀 더 열심히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제가 반성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길,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길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역병 사태에도 불구하고 버텨주신 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도록 저는 우리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농부는 자기가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자갈밭은 자갈밭, 모래밭은 모래밭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주어야 땀에 보답한다"면서 "저는 패배했지만 여러분들이 키워주신 2명의 대구시의원과 6명의 구의원들이 계속해서 수성구를 지켜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패배는 패배한대로 받아안고 나머지는 제가 하겠다"면서 "저를 믿고 더 이상 울지 마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감정을 가라앉히고 호소드린다"며 "저를 울게 하지 말아달라. 우리 함께 또 내일을 가야하지 않냐"고 말했다. 김 후보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눈물을 흘리는 한 지지자를 김 후보가 달래고 있다(2020.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눈물을 흘리는 한 지지자를 김 후보가 달래고 있다(2020.4.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선거사무소는 눈물 바다가 됐다.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대구를 버리이소", "대구를 잊으이소", "아닙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사람을 버리면 안됩니다", "야속합니다"와 같은 말을 하며 김 후보의 낙선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김 후보는 "농사꾼인 제가 상황을 정황을 몰라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모든 것은 저의 잘못과 부족"이라고 다시 아쉬움을 전했다.

대선 도전에 대해서는 "대구의 새로운 정치적 희망을 만들고자 대통령 경선에 나선다고 했지만 완전히 상황을 그분들에게 이해시키는데까지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더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어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하며 선거사무소를 떠났다.

이로써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31년만에 대구 '보수정당' 싹쓸이 역사를 막은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는 대권을 내세우면서 민주당 소속으로 다시 한 번 대구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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