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0원' 대구 독립영화관 오오극장...두 달 만에 조심스런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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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25% 오픈·운영시간 단축, 두 달 기다린 독립영화들 상영..."방역 철저, 안심하고 오길"
CGV·롯데·메가박스 '멀티플렉스 3사', 코로나 이후 대구 22개관 전체 휴업 "당분간 계속"

 
오오극장에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2020.4.20) / 사진. 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오오극장에서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2020.4.20) / 사진. 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대구 독립영화전용관인 오오극장이 코로나19 사태 두 달 만에 조심스럽게 재개관했다.

오오극장이 지난 20일 다시 문을 열고 관객들을 받았다. 앞서 2월 20일 휴관 후 60일 만이다.

재개관 스크린에는 지난 두 달간 상영하지 못한 국·내외 독립영화들이 걸렸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 군인들의 베트남 민간인들 학살을 다룬 이길보라 감독의 <기억의 전쟁> ▲감독 본인이 직접 주연을 맡은 정가영 감독의 로맨스물 <하트> ▲가난한 영화 프로듀서의 삶을 다룬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흩어져 지내던 5남매가 오랜만에 모이며 벌어지는 가부장제를 다룬 정승오 감독의 <이장>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모두 5편이다.

지난해 개봉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제외한 국내 독립영화 4편은 모두 지난 2월과 3월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대구지역 영화관들이 모두 문을 닫아 관객들을 만나지 못했다.
 
오오극장 입구에 상영 중인 영화 포스터들이 걸려 있다 (2020.4.20) / 사진. 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오오극장 입구에 상영 중인 영화 포스터들이 걸려 있다 (2020.4.20) / 사진. 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오오극장 관람 주의사항'...코로나 사태 이후 오오극장은 자체적인 방역 지침을 만들었다 (2020.4.20)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오오극장 관람 주의사항'...코로나 사태 이후 오오극장은 자체적인 방역 지침을 만들었다 (2020.4.20)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당초 오오극장은 지난 달 재개관을 하려고 준비했다. 두 달 넘게 수익이 없어 월 평균 1천만원 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관객들의 개관 요구가 잇따라 문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만류로 재개관을 미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며 안정화돼 시 허가를 얻어 영업을 재개했다.

이를 위해 오오극장 측은 좌석 55석 중 25%인 14석만 티켓팅을 오픈해 극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다. 극장 전체 운영시간은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1시간 단축했다. 또 매주 방역업체를 불러 극장 전체를 소독하고 상영이 끝날 때마다 알콜소독제로 좌석 시트와 손잡이를 소독한다. 

노혜진 오오극장 홍보팀장은 "수익 0원으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문을 열게 됐다"며 "대구 영화관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어 기대와 동시에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방역하는 만큼 관객들도 안심하고 찾아와주길 바란다"면서 "지난 두 달 동안 상영을 기다린 독립영화들 모두 작품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빨리 소개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팔공산 자동차 극장 '씨네80'에 이어 오오극장까지 2곳으로 늘었다. CGV(시지브이)·메가박스·롯데시네마 '멀티플렉스 3사'는 코로나 사태 후 대구 전체 지역 22개관을 휴관했다. 3사는 각각 홈페이지에 "당분간 계속 휴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심에 있는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과 그레이스 실버 영화관도 재개관 일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CGV(시지브이) 대구' 출입문이 굳게 닫혔다 (2020.4.20)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CGV(시지브이) 대구' 출입문이 굳게 닫혔다 (2020.4.20)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CGV(시지브이)·메가박스·롯데시네마 '멀티플렉스 3사' 대구지역 휴업 공지 캡쳐
CGV(시지브이)·메가박스·롯데시네마 '멀티플렉스 3사' 대구지역 휴업 공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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