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동 망루서 2명 내려와 경찰 조사...나머지 "계속 농성"

평화뉴스 김영화, 한상균 기자
  • 입력 2020.04.2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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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연' 회원 2명 늦은 밤 농성 풀고 내려와...'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조사 받고 풀려나
나머지 농성자들, 계속해서 옥상 망루에서 "죄 없는 철거민 연행 규탄" / 조합 "불법 명백"


'대구 동인동 재개발 반대' 농성자 2명이 망루에서 농성을 풀고 내려와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대구시 중구 '동인3-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구역에 포함된 니나유니폼 건물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재개발 사업 중단, 강제 철거 반대"를 촉구하며 5층 옥상에 망루를 짓고 저항하던 수 십여명의 농성자 가운데 2명이 25일 오후 10시 넘어 스스로 농성을 풀고 옥상 망루에서 내려왔다.

동인3-1지구 망루에서 2명이 농성을 풀고 내려와 경찰 조사를 받았다(2020.4.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인3-1지구 망루에서 2명이 농성을 풀고 내려와 경찰 조사를 받았다(2020.4.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다른 지역 철거민들로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회원이다. 이들은 내려오자마자 경찰의 임의동행 요구를 받고 대구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조서를 작성한 뒤 얼마 안돼 2명 모두 귀가 조치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철거 작업이 잠정 중단되고 8시간만이다.

철거 반대 농성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로 인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집행 담당자인 법원 집행관과 당시 현장에 머무르던 경찰에 대한 업무방해가 주요 혐의다.

경찰 한 관계자는 "재개발 조합 측이 농성자들을 상대로 여러 건 신고를 했기 때문에 수사한 것"이라며 "자진해서 농성을 풀고 내려온 2명에 대해서만 간단한 수사를 하고 돌려 보냈다"고 설명했다.

동인동 재개발 반대 농성자들이 두 팔을 벌려 철거에 항의하고 있다 (2020.4.25)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동인동 재개발 반대 농성자들이 두 팔을 벌려 철거에 항의하고 있다 (2020.4.25)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이 밖에 망루에서 추가로 농성을 풀고 내려온 이들은 26일 새벽 1시까지 없었다. 나머지 농성자들은 "재개발 중단, 강제 철거 반대, 이주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망루에서 계속 농성을 하고 있다.  

망루에서 농성 중인 동인3-1지구 철거민 김모씨는 "경찰은 중장비로 조합이 철거하는 것은 관망하고 이제와 공무집행방해죄로 죄 없는 철거민을 연행했다"며 "폭력 철거를 즉각 멈추라"고 주장했다.

반면 재개발 조합 측 용역업체 한 직원은 "농성자들의 불법은 명백하다"면서 "경찰은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와 함께 합법적인 명도 집행(강제집행)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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