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 노동절을 앞둔 대구 노동계가 "IMF 후 최대 위기"라며 "사회안전망의 절실함"을 호소했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본부장 이길우)는 29일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앞에서 '130주년 세계 노동절 2020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국면에서 더욱 고착화되는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전면 확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를 앞세워 노동자 희생을 강요하는 문재인 정부와 자본에 맞서 모든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한 싸움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 사태로 노동자들은 IMF 외환위기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 직종을 가리지 않고 휘몰아치고 닥쳐올 경기침체로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측되고 있고, 휴업과 폐업에 들어가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고 우울한 경제 상황을 꼬집었다. 그 결과 "대규모 구조조정과 집단해고, 희망퇴직에 휴직까지 노동자들의 고용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특수, 간접고용, 플랫폼노동, 작업 사업장, 단기고용, 프리랜서 등 수백만의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더욱 위협받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이런 저런 대책을 내놨지만 사회안전망은 포화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공공의료와 공공사회서비스는 현장 노동자들 눈물로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며 "IMF가 그랬듯 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의 지형을 바꿀 변곡점이 오고 있으니 보다 넓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코로나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문재인 정부는 모든 노동자를 총고용보장하고, 21대 국회는 해고금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대구 노동자들의 90% 이상이 일하고 있는 영세사업장에서 누구나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도 비준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6월 중순이면 요구 사안과 관련해 본격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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