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가 대구시 동인동 망루 농성자들에 대해 긴급구제를 결정했지만 '단전‧단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대구 중구청, 대구 중부경찰서, 전국철거민연합의 설명을 종합하면 12일 대구시 중구 동인동3가 니나빌딩 망루 농성장은 지난 4월 25일부터 18일째 전기와 수도가 끊긴 상태다. 때문에 이곳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거민 10여명은 "전기도 수도도 없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때문에 중구청은 지난 11일 조합을 설득해 물을 담은 물통을 매일 농성장에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중부경찰서도 현장에 경찰 인력을 배치해 충돌을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식수와 음식은 지난 3일부터 공급되고 있지만 식수는 하루 8L에 불과하고 음식도 빵, 삼각김밥 등 포장된 음식만 공급이 가능하다.
또 하루 공급되는 물의 양이 60L로 1인당 하루 평균 물사용량인 289L(2017년 환경부 '상수도통계')의 20%에 불과하고 전기도 여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도 공급되지 않는다. 현재 건물주인 조합이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구청과 경찰의 해명이다.
중구청 건축주택과 한 관계자는 "인권위 권고가 나온 만큼 조합을 설득해 전기 연결이나 보조배터리도 전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중부경찰서 정보보안과 한 관계자는 "밥, 물 등이 협상의 수단이 돼선 안 된다"며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건물은 조합 소유인만큼 강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니나빌딩 전 건물주 등 철거민 5명과 전철연 회원 10여명은 지난 3월 29일부터 니나빌딩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합리적인 보상과 이주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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