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92) 할머니가 대구지역에서 열린 첫 수요시위에 깜짝 방문했다.
'대구시민촛불연대' 소속 회원들은 이날 처음 지역에서 수요시위(수요집회) 성격의 집회를 열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 공식 사죄, 배상을 촉구하는 수요시위는 서울과 부산 등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 수요시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렸다. 시민 20여명은 촛불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이들은 "가해자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배상하라", "수요일은 수요시위 하는 날. 수요시위를 지키자", "후안무치 미래통합당 규탄한다", "적폐 가짜뉴스 조선일보 폐간하라",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을 지키자"고 촉구했다. 노란나비 배지를 달고 1시간 가량 집회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이 할머니에게 지난 25일 이 할머니가 주최한 2차 기자회견과 관련해 "할머니 발언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며 입장을 물었다. 그러자 시민들이 "여기는 그런 자리가 아니니까 그만하라"고 제지했다. 이 할머니는 "할 말 다 했어요. 그 말만 믿으세요"라고 일축했다. 이어 "같이 우리 함께 해결하고 투쟁합시다"라는 말을 시민들에게 남기고 수행원과 함께 수요시위 현장을 떠났다.
최근 이 할머니는 2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수요시위를 여는 정의연과 정의연 전직 이사였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더 이상 수요시위에 참석하지 않겠다. 수요시위를 끝내겠다"고 발언했다. 이 할머니는 30년 가까이 정의연과 함께 수요시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윤 당선인에 대한 불신과 정의연의 수요시위를 통한 운동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집회를 통한 '위안부' 문제 해결이 아닌 역사교육 등 다른 방식으로 운동 형태를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고 난 뒤 최근 수요시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구 수요시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대구 수요시위 주최 측 한 관계자는 "너무 깜짝 놀랐다. 마음이 좋지 않다"며 "시민들 입장은 다 지키자는 것인데 오해와 문제가 있으면 다 풀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죄할 때까지 대구 수요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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