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시스템) 장비가 29일 새벽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 기습 반입됐다.
2018년 4월 공사 장비 자재 반입을 시도하다 주민들과 큰 충돌을 빚은 후 지난해 8월 헬기로 공사 장비와 자재를 반입했다. 하지만 군사 무기인 사드 장비는 무게와 크기 때문에 헬기 이송이 불가해 2년여만에 지상을 통한 반입이 진행됐다. 28일 밤부터 3,700여명의 경찰병력이 소성리에 배치됐다.
소성리 주민들과 연대자 등 70여명은 "사드 철회", "장비 반입 반대"를 촉구하며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 중 주민 5명은 대치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로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강현욱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어떤 협의도 없이 경찰부터 배치해 진압 작전을 방불케했다"며 "소통을 차단하고 새벽을 틈다 반입한 것은 평화를 짓밟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소성리에 사드 기지가 존재하는 한 이 같은 기습 반입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주한미군의 사드를 이 땅에서 뽑아내야 한다. 소성리에서 사드가 철회될 때까지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진보연대는 29일 긴급성명에서 "야밤에 전국 경찰 4천여명을 동원해 주민들을 끌어내고 사드 미사일 반입을 강행한 문재인 정부와 주한미군을 강력 규탄한다"며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28일 밤부터 29일 아침까지 주한미군의 성주기지 지상수송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지상수송은 성주기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들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일부 노후된 장비 교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상수송은 주변 여건을 고려래 최대한 안전히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경북지방경찰청은 국방부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아 28일 밤부터 성주기지가 있는 소성리 진밭교 일대에 경찰 47개 중대에 이르는 병력 3,700여명을 배치했다. 경북경찰청은은 "주민 인권과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방침 아래 군 수송차량과 주민 간 마찰을 최소화 해 안전하게 지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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