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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록 교수 "본질은 위안부 문제 해결...언론·정치권 왜곡 말라" 비판

기사승인 2020.06.03  23: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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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영상]
2차 대구 수요시위 "보수진보 없이 마구잡이 의혹·공격 참담...여성인권평화 30년 운동 결실 간절"
시민 30여명 소녀상 옆에서 일본 규탄 피켓팅..."집회 방향과 목적 훼손한 언론사엔 법적 검토"



김창록(59.전 일본군'위안부'연구회 회장)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구 수요시위에서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언론과 정치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수요집회를 지키는 대구시민 촛불모임'은 3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1시간 가량 2차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대구 수요촛불집회'를 열었다. 시민 30여명이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공식 사죄와 배상" 등을 촉구했다.

 
 
▲ 김창록 교수가 2차 대구 수요시위에서 발언 중이다(2020.6.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 교수는 이날 수요시위에서 첫 발언(→현장 영상 클릭)에 나섰다. 그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한 학자로 지난 2016년 국내·외 교수 56명이 발족한 일본군'위안부'연구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김 교수는 먼저 언론을 향해 "보수니 진보니 가릴 것 없이 사실 확인도 않고 발언 일부만 중계하며 싸움 붙이기에 몰두하고 어설픈 소설을 쓰려 멘트 따기에 급급함에 참담했다"며 "'내가 이해 안되니 비리, 부정'이라며 징징대는 언론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또 "모르고 헷갈렸으면 게으른 것, 알고서도 공격하겠다는 의도였다면 사악한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 본질이 무엇인지 해결을 위한 노력을 30년간 어떻게 기울였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기사와 사설을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미래통합당이 보여준 모습 또한 참담했다"면서 "TF를 구성하고 마구잡이로 의혹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합당은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테스크포스'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통합당과 그 전신 정당들이 일본 가해에 대해 지금처럼 열심히 진상규명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그런 정당이 30년 활동한 활동가와 시민단체를 명확한 증거 없이 가해자로 전제하고 진상규명한다고 나선 것은 물구나무 선, 뒤집어진 상황"이라며 "진정 통합당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일본의 책임을 묻는 활동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 "평화의 소녀상 시민들이 지킵니다" 피켓을 든 대구지역 고3 학생(2020.6.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식인과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를 충분히 알지 못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라' 하는 지식인들과 밑도 끝도 없이 저주를 퍼붓고 고발을 남발한 시민단체들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통해 30년 운동 방향은 틀리지 않았고 무엇을 해야할지 선명해졌다"며 "할머니들에게 합당한 명예와 인권을 돌려드리고, 식민지 지배라는 것이 더 이상 없는 세상, 전시 성폭력이 처벌되는 세상,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여성 인권 평화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보다 탄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 재정비 ▲'여성인권과평화센터' 설립을 위한 법적 근거를 21대 국회에서 마련해달라"고 했다. 센터 설립을 위한 '일본군'위안부'법률개정안'은 20대에 발의됐지만 통합당 반대로 여성가족위 소위도 못 넘었다. 이어 그는 "할머니들과 활동가들, 시민들의 30년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가 공적 지원을 통해 간절한 결실을 맺어달라"고 호소했다. 

 
 
▲ 대구 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의 피켓팅 "본질왜곡 규탄"(2020.6.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집회를 주최한 대구시민 촛불모임도 이날 취재진을 향해 "일본의 전쟁 성범죄 문제 해결이 문제의 본질임에도 불구하고, 추측성 보도와 자극적인 내용으로 수요시위 개최 목적과 방향을 훼손하거나 왜곡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차 대구 수요시위에 깜짝 방문한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집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일본군‘위안부’연구회 회장)
2020년 6월 3일 대구 수요시위 발언 전문

일본군‘위안부’ 문제 관련 이런 저런 자리에서 말씀도 드리고 토론도 하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활동가도 운동가도 아닙니다. 할머니들과 운동가들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주변인물에 불과한 제가 이번 사태 보며 참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할머니들과 열심히 활동한 분들, 지금까지 목청껏 문제 해결 외쳐온 전세계시민들이 얼마나 참담한 심정일지 미루어 짐작하기도 힘들다. 제가 가슴 먹먹한 이유는 참담했기 때문입니다.

언론 때문에 참담했습니다. 보수니 진보니 가릴 것도 없었습니다. 사실 확인도 없이 발언의 일부만 실황 중계하면서 싸움 붙이는 모습을 봤습니다. 어설픈 소설 쓰기 위해서 필요한 멘트 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봤습니다. 심지어 ‘내가 이해 안되니까 이건 모두 다 비리다. 부정이라다’라면서 징징대는 언론조차 있었다. 모르고서 헷갈렸으면 게으른 겁니다. 알고서도 공격하겠다는 의도였다면 그것은 사악한 겁니다. 모르고서 공격에만 몰두했다면 게으르고도 사악한 겁니다. 언론에 제발 부탁합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난 30년간 어떻게 기울여 왔는지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기사를 쓰고 사설을 써 주길 바랍니다. 정의연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도 수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보여준 모습 또한 참담했습니다. 통합당은 서둘러 TF를 구성하고, 제가 보기에는 마구잡이로 ‘의혹’이라는 것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그 TF팀 이름이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테스크포스’입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일본의 가해 때문에 생긴 피해입니다. 그런데 통합당과 그 전신인 정당들이 일본의 가해에 대해 지금처럼 열심히 진상규명했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정당이 30년 활동한 활동가와 시민단체를 명확한 증거도 없이 가해자로 전제하고 피해를 진상규명한다고 나섰습니다. 이것은 물구나무 선, 뒤집어진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통합당에 바랍니다. 진정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그 문제의 해결을 원한다면, 일본의 가해에 대해 진상규명하고 일본의 책임을 묻는 활동에 동참해주기 바랍니다.

그 외에도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면서 잘못된 언론 보도를 근거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지식인’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저주를 퍼부으면서 고발을 남발하는 ‘시민단체’들도 있습니다. 그들도 하루 빨리 이름에 걸맞는 있어야 할 자리를 찾길 바랍니다.

이렇게 참담한 모습들이 이어졌습니다만, 이번 사태의 하루 하루는 지난 30년 역사가 얼마나 지난한 것이었는지, 얼마나 간절한 것이었는지, 얼마나 큰 울림을 만들어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이번에 새롭게 찾아봤습니다만, 인터넷을 잠시 뒤지는 것만으로 수많은 영상과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터무니 없는 중상모략에 대해 눈 깜박할 사이에 팩트 체크해서 사태의 구조를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일본 미국 독일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많은 지지와 성원이 날아왔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지난 30년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 그 성과의 크기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도 선명해졌습니다. 방향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들에게 합당한 명예와 인권을 돌려드려야 합니다. 식민지 지배라는 것이 더 이상 없는 세상, 전시 성폭력이 반드시 처벌되는 세상,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할머니들께서 당당히 세우신 여성 인권과 평화라는 가치를 이 땅의 곳곳으로, 전 세계의 곳곳으로 확산시켜야 합니다. 지금처럼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외쳐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열은 재정비해야 합니다. 보다 탄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정의연이 그렇게 하겠으니까 지켜봐주십시오라고 부탁하는 것을 인터넷상에서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야죠. 관련해서 2018년부터 제기된 여성인권과평화센터라는 구상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관련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연구하고 교육하는 센터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전 세계 시민들의 공감과 협력 속에서 대한민국의 피해자들과 활동가들이 인류사회에 새롭게 정립한 여성 인권과 평화라는 가치 확산하는 허브를 다른 곳이 아닌 이 땅에 세워야 합니다.

여성인권과평화센터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지난 20대 국회에서 일본군‘위안부’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그런데 통합당의 반대로 여성가족위 소위 문턱조차 넘지 못했습니다. 21대 국회는 시급하게 법적 근거를 마련해주기 바랍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가 공적 지원을 통해 30년의 성과를 확인하고 확산하는 굳건한 토대를 마련해주기 바랍니다.

이번 사태의 한 순간 한 순간은 할머니들과 활동가들이 지난 30년간 이어온 간절함의 깊이를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을 포함해, 함께 공감하고 함께 외친 전 세계 시민들의 노력이 커다란 결실을 맺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 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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