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택시기사가 고공농성 9일만인 오는 10일 농성을 풀고 땅으로 내려온다.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와 민주노총 경북본부 경산지부,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는 9일 택시기사 30명을 전원 고용승계하는데 합의했다. 사측은 이들과의 근로계약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고위기에 있던 16명은 오는 10일부터 바로 운행에 들어간다. 차량 부족 문제로 배차 받지 못한 14명은 19일까지 배차해 정상 운행을 하기로 했다.
박씨는 9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모든 기사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내려가 아쉽다"며 "협동조합이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산지부와 택시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공농성이라는 극한의 투쟁 통해 고용을 보장받았다"며 "박상태 조합원의 결단과 투쟁을 사수하던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밝혔다.
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양측이 양보해 이뤄낸 성과"라며 "19일까지 모든 기사가 배차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30명은 지난 5월 택시회사 경산교통이 협동조합에 사업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던 기사들이다. 이들은 당초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을 것 등을 우려해 경산교통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로계약을 맺었다.
한편, 노조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고공농성장 앞에서 보고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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