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소수자들 인권증진을 위한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동성로 광장 대신 하반기 온라인에서 열린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배진교)는 24일 대구 중구 공평동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공동체 이후'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 온라인을 통해 제12회 대구퀴어축제를 열 것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대구 퀴어 퍼레이드 온라인 생중계 ▶성소수자 사연 라디오 진행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해시태그(#)를 이용한 자유발언 ▶퀴어 문화 굿즈(기획 상품) 온라인 발매 등 다양한 인터넷상 축제 방안을 논의했다. 월말까지 집행위를 꾸려 구체적인 축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올 한해에도 성소수자 차별은 멈추지 않았다"며 "이태원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일어난 성소수자 혐오, 성전환 수술을 이유로 육군에서 강제 전역된 변희수 하사 등 성소수자 차별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비록 오프라인 행사는 열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한 퀴어문화축제 개최의 필요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대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만들자"고 밝혔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퀴어축제는 매년 열렸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 등 거리로 나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저항하고 다름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도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난 2월부터 대구지역에서 코로나 감염이 확산돼 광장 행사는 보류됐다.
한편 국내 퀴어문화축제는 서울·대구·부산·광주·인천·경남·제주·전주 등 8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 중 부산·제주·광주·인천 등 4곳은 올해 행사를 취소했고, 전주는 5월 랜선 퀴어문화축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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