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이츠가 오는 31일 대구공장 폐업을 확정하면서 150여명이 해고될 위기에 놓이자, 노조가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사 로비에서 "해고 중단, 공장 재가동"을 촉구하며 무기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한국게이츠 노조 조합원인 이종우(54), 김상원(48) 씨를 포함해 금속노조 대구지부 송일호(45) 부지부장 등 3명은 9일 오후 대구시 동구 민주당 대구시당 건물 로비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이들은 대구시당 로비에서 계속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연좌농성에 앞서 노조는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 위원장이 서울 당무회의 참석으로 자리를 비워 대신 김우철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을 만나 입장을 전달했다.
농성에 이어 노조는 오는 10일 공장이 있는 대구 달성군의 기초단체장인 김문오 달성군수를 만나 면담하고, 같은 날 오후 한국게이츠 본사 관계자들과도 면담 일정을 가진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민주당 대구시당 한 인사도 이날 공장을 찾아 노조 입장을 듣기로 했다. 이 밖에 추가 농성 일정은 미확정 상태다.
김우철 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사측을 설득하고 그 결과를 정부, 당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채붕석 한국게이츠 노조 지회장은 "한국게이츠는 30여년이 넘게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냈고, 엄혹한 코로나19 시기에도 납품차질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공장 문을 멋대로 닫아 해고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정부와 여당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고에 내몰린 민생을 돌봐야 한다"고 했다.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은 "정부와 여당은 희생을 요구하고 있고, 대구시도 이미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다"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다해 막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게이츠는 대구 달성산업단지에 입주한 외국계 업체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 달 26일 '코로나 경영위기'를 이유로 폐업과 사업 철수를 통보했다. 이 때문에 전체 직원 147명을 비롯해 거래 업체 51곳 직원 등 최대 6,000여명이 해고 위기에 내몰려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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