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이츠 대구 공장 노동자들이 "해고를 막아달라"며 청와대 앞에서 농성에 들어간다.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에 들어간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정민규 한국게이츠 노동조합 조장 등 5명의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인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사 로비에서 해고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지난 주 농성을 벌이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판단해 대구시당사 로비 농성을 접고 결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하기 위해서다.
발족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대구시청 앞에서 한국게이츠 정상화 촉구 1인 시위를 한다. 오는 17일에는 대구시의회 회의실에서 '한국게이츠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도 연다.
대책위는 "한국게이츠는 달성공단 입주 당시 취득세·재산세를 면제 받았고 세제 혜택도 받은 기업"이라며 "그 결과 2000년부터 1,24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순이익만 1,041억원에 달해 연평균 60억원 이상 흑자를 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흑자 경영 상태에서 코로나19를 핑계로 폐업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노동자 생존과 지역경제를 망가뜨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번 사태는 한국게이츠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경제와 고용의 전반적인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동자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는 횡포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책위는 "우리는 한국게이츠 공장 폐업과 전직원 해고를 막기 위해 노동자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대구시,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나서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자본의 사회적 가치는 일자리 창출에 있지만 이번 사태로 한국게이츠라는 해외 기업은 일자리보다는 이윤 추구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게이츠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게이츠는 지난 달 26일 '코로나 경영위기'를 이유로 오는 31일까지 폐업과 사업 철수를 통보했다. 직원 147명을 비롯해 거래 업체 51곳 직원 등 최대 6천여명이 해고 위기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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