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행정수도 이전' 제안에 대해 대구 여야 정치권에서도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소속 권영진(58) 대구시장은 "여당의 행정수도 이전은 부동산 실정을 감추기 위한 꼼수가 맞지만, 꼼수라고 반대만 해선 안된다"며 "미래통합당에 권고한다. 우연이 필연이 되듯 꼼수가 묘수가 될 수 있다"는 글을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행정수도 이전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낸 것이다.
다만 권 시장은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드는데 그치는 것은 수도권을 충청권으로 확대하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국토균형발전에는 오히려 역행할 수 있다"면서, 때문에 "추풍령 이남의 호남과 영남 그리고 강원권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국가대개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권 시장은 "광주를 중심으로 하는 호남권을 '문화수도'로,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부울경을 '금융수도'로,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TK(대구경북)를 '사법수도'로, 강원을 '관광수도'로 만들어 지방을 특색있게 살리는 담대한 대개조의 큰 그림하에 국가기관을 분산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한 대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해 이를 주도해야 한다"고 통합당에 촉구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앞서 20일 대표 연설에서 행정수도 이전 카드를 꺼내자 통합당은 "국면전환용"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통합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에 이어 권 시장도 우호적인 뜻을 보이는 등 야당 내에서도 기류가 변하고 있다.
민주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부겸 전 의원(62)도 행정수도 이전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행정수도 완성은 노무현의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지난 22일 본인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에 대해 "해법은 행정수도 이전"이라며 "정치권이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을 개정해 수도권 일극 중심체제를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는 담대한 결단을 내릴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권 '상생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역 자립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은 '동남권 메가시티'로 교통-물류-제조-지역금융-지역교육과 인재육성의 선순환 지역뉴딜이 추진돼야 하고, 대구-경북은 '통합신공항'과 '통합광역행정도시'로, 광주-전남-전북은 '블루이코노미',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광문화벨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노 전 대통령 꿈을 완성하겠다"며 "전국 어디서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