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님, '4대강 재자연화' 공약 왜 안지킵니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07.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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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42개 단체 '낙동강네트워크' 청와대 앞 기자회견, 대통령에 면담 요구
"매년 녹조, 해법은 수문 개방 이미 입증...해결 의지 없는 환경부 장관 경질"


문 대통령 '4대강 재자연화' 공약에 대해 영남권 단체가 청와대 앞에서 "약속을 지키라"며 항의했다. 

매년 낙동강에 발생하는 녹조 원인이 강의 물길을 막고 있는 4대강 보라고 이들은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이 같은 문제 의식에 동의해 4대강 보 처리를 공약한 바 있다.

실제로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4대강 수문개방 후 녹조 저감 결과를 보면, 금강 녹조 95%, 영산강 97%가 개방 후 줄어들었다. 하지만 임기 3년째 낙동강 4대강보 수문은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 4대강 재자연화 공약 이행하라" 청와대 앞 기자회견(2020.7.29) / 사진.낙동강네트워크
"문 대통령 4대강 재자연화 공약 이행하라" 청와대 앞 기자회견(2020.7.29) / 사진.낙동강네트워크

단기간 열었을 뿐 전면 개방은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들 단체는 공약을 이행해 수문을 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통령 면담과 4대강 문제에 소극적인 조명래 환경부 장관 경질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안동환경운동연합, 진주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42개 단체가 모인 '낙동강네트워크'는 29일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4대강 재자연화 공약 낙동강 수문개방·보 처리방안 마련 약속을 지켜라"고 요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1,300만여명 영남권 시도민 식수원인 낙동강이 4대강사업 8개 보에 가로 막혀 매년 여름이면 독성물질인 녹조로 뒤덮이고 있다"며 "이런 물을 수돗물로 공급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조는 수문개방만으로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금강 '세종보' 사례에서 보듯 보 개방을 통해 물을 흐르게 하면 혈세낭비 없이 수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입증 됐다"고 주장했다.

낙동강 강정고령보 수문개방 첫 날...현재는 닫힌 상태다(2017.6.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낙동강 강정고령보 수문개방 첫 날...현재는 닫힌 상태다(2017.6.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문 대통령 역시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대강의 수문개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면서 "모니터링을 거쳐 보 처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국민들과 약속한 바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2017년 장관에게 업무지시를 내린지 3년 지난 현재 공약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4대강조사평가단'은 2019년 2월 후 휴업 상태고 낙동강 수문은 꿈쩍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장관이 '주민 반대가 심해 개방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최근 인터뷰한 것에 대해 "해결 의지 박약에서 온 태만을 이런 저런 핑계로 삼고 있다"며 "문제 해결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국민 안전과 생명을 우선하는 현 정부 기조를 위배하는 조 장관을 경질하고, 대통령은 즉각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수문개방 약속을 하루 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정부가 수도권 깔따구 유충 사태에는 심각하게 반응하면서 낙동강 녹조 사태는 왜 침묵하고 있냐"며 "영남은 아무 물이나 마셔도 좋다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이준경 생명그물 대표는 "대통령에게 4대강 보 처리를 확실히 처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환경부 장관은 3년째 수문개방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무능하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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