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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독자에게 평가받기란...

기사승인 2020.07.30  18: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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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뉴스 4기 독자위원회] 큰 이슈 많았던 1년...비판과 격려, 뭐가 더 옳은지 따져본 '평가의 자리'


기자는 나만이 안다는, 나만이 옳다는 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 자만이 오만을 낳아 독선에 빠지거나 치우치기 쉽습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지만, 기자와 언론의 잘못은 여론을 호도할 수 있기에 더욱 위험합니다.

그래서 기자와 언론이 독자 앞에 평가받고 의견을 나누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평화뉴스는 지난 2016년부터 '독자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글은 읽는 사람을 위해 쓴다"는 생각으로 매월 독자위원들 앞에 최근 기사와 편집을 보고드리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 평화뉴스 4기 독자위원회 1차(전체 31차) 회의...(왼쪽부터) 임나경·노진영·전선웅·김헌덕·이경남·김무락 독자위원(2019.8.20.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혁신홀)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평화뉴스 4기 독자위원회가 지난 7월 24일 10차(전체 40차) 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2019년 8월부터 1년동안 10번의 회의를 통해 평화뉴스 보도 전반을 평가하고 많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매월 이어오던 독자위원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과 3월 회의는 쉬고 4~7월(37~40차)에는 간소한 회의와 나눔을 가졌습니다.

4기 독자위원회는 자영업·회사원·언론인·전문직·사회복지사·대학생·문화계·시민사회 활동가를 포함해 20대에서 50대 독자 11명으로, △권현준(41.대구영상미디어센터) △김무락(38.변호사) △김헌덕(53.자영업) △노진영(50.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재영(35.회사원) △박정우(45.대구교통방송 기자) △이경남(38.사회복지사) △이윤채령(25.대구이주여성상담소) △임나경(27.연극인) △전선웅(25.대학생) △지명희(47.대구여성광장) 위원이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직장 문제로 2명이 대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도 했지만, 다들 바쁜 일상 중에도 많이 참석하셔서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 4차 회의- 평화뉴스 34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한상균 기자, 김헌덕·전선웅·박재영·이경남 독자위원, 김영화 기자(2019.11.26 평화뉴스 사무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평화뉴스 4기 독자위원회 5차(전체 35차) 회의...(왼쪽부터) 이윤채령·김헌덕·이경남·전선웅·김무락 독자위원(2019.12.23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혁신홀)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특히 최근 1년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논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사태, '여당 압승'으로 끝난 국회의원 총선까지 전국적인 큰 이슈가 많았습니다. 대구에서도 '코로나19'의 전국 최대 감염뿐 아니라,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의 227일간의 '고공농성', 수성못 45배에 이르는 재개발·재건축 논란,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윤미향 의원의 주장과 반박 등 현안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독자위원들은 다달이 평화뉴스 기사를 평가하며 다양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평화뉴스다운 의제에 집중하라", "내용이 다양했으면 좋겠다", "당장의 가독성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기록하는 언론이 돼달라", "현안 속으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무겁다. 평범한 일상과 기분 좋은 뉴스도 있었으면", "문화와 청년의 이야기도 담았으면", "지역 현안에 대한 후속 취재와 꾸준한 관심을", "독자에게 도움되는, 독자에게 와닿는 기사를", "따뜻하고 재미난 기사도 있었으면", "대구의 인권과 언론, 복지를 더 깊이 따져봤으면", "소수자 목소리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언론이 당연히 잊지 않고 더 노력해야 할 과제들이었습니다.

이런 요구와 평가에 대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언론의 책무입니다. 어떻게 다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다 잘하는 언론이 있을까? 이런 물음은 속으로나 잠깐 스칠 뿐, 늘 할 말이 없었습니다. "네.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회의 답변은 늘 같았습니다.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할 뿐, 틀린 말은 없기 때문입니다.

 
 
평화뉴스 4기 독자위원회 6차(전체 36차) 회의...(왼쪽부터)권현준·김무락·김헌덕·이윤채령·이경남 독자위원(2020.1.30, 법무법인 담정)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런 평가와 의견 속에서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어떤 현안에 대해 언론과 독자의 시각이 다를 수 있기에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뭐가 조금 더 옳은 것인지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현안은 왜 다루지 않았는지?, 이 사안은 왜 이렇게 보도했는지?, 이 문제에 대한 평화뉴스의 생각은 어떤지? 독자들이 보시기에는 어떤지?...회의 뒷자리까지 이어진 나눔은 세대에 따라, 직업에 따라, 기자와 독자에 따라 서로 공감하는 계기가 되고 자극이 되었습니다. 

독자들에게 평가받기란 늘 두렵고 긴장됩니다. 그리고 행복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다달이 20쪽 정도의 회의자료집을 만들어 최근 기사와 편집을 보고한 뒤 독자위원들의 평가를 듣습니다. 처음 몇 달은 비판이 무겁고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 긴장감 속에 지냅니다. 그러다 조금 가까워지면 애정어린 비판도 따뜻합니다. "이 기사 좋더라" 칭찬 한 마디에 기자는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글은 읽는 사람을 위해 쓴다"는 마음으로 독자위원회를 합니다. 언론이 독자를 위해 글을 쓰는데, 정작 글을 읽는 독자들의 의견을 잘 듣지 않는다면 언론 스스로의 오만과 타성에 젖기 쉽습니다.

독자위원회는 평화뉴스에 그런 곳입니다. 오만과 타성에 젖지 않도록 하는 소금 같은 평가의 자리입니다.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을 일깨우는 자리, 해야 하는데도 하지 못하는 것을 일깨우는 자리입니다. 옳게 판단했다고 생각하지만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묻는 자리, 맞게 썼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틀리지 않았는지 되묻는 자리입니다.

 
 
▲ 평화뉴스 38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김헌덕 이윤채령 지명희 독자위원, 한상균 김영화 기자(2020.5.27, 대구여성광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평화뉴스 39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김헌덕 위원, 한상균 기자, 김영화 기자, 이경남 위원, 노진영 위원(2020.6.26, 평화뉴스 사무실)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런 자리를 애정어린 비판과 의견으로 함께 해주신 평화뉴스 4기 독자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타성에 젖지 않고 좋은 언론이 되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스스로 궁색한 핑계와 변명을 일삼지 않고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년, 부족한 저희를 아껴주시고 번거로움을 잘 받아주신 4기 독자위원들께 "늘 감사합니다".

평화뉴스는 2020년 8월부터 5기 독자위원회를 새로 시작합니다. 언론인·사회복지사·자영업·청년·대학생·협동조합·시민사회·전문직을 포함해 다양한 직업군이 참여합니다. 또 2030세대와 4050세대를, 여성과 남성을 각각 5~6명씩 고르게 위촉해 폭넓은 평가와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독자에게 평가받기란 늘 두렵고 긴장됩니다. 그러나 그 평가의 두려움과 긴장이 없다면 언론은 자만과 타성에 젖기 쉽습니다. 평화뉴스가 바른 언론으로 커갈 수 있도록 독자들의 많은 조언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독자들께 "늘 감사합니다".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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