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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 열사의 대구 남산동 고향집 마당 기둥에 50주기 하루 전 날 '전태일기념관' 건립을 위한 '전태일 문패걸이' 행사가 열렸다. 전태일 이름이 새겨진 문패를 참석자들이 걸고 있다(2020.11.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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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기념식에는 시민 60여명이 모였다(2020.11.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좁은 골목길 안 라일락 나무, 앵두 나무, 장미꽃이 마당에 심겨진 작은 목재집.
50년 전 11월 13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를 외치며 산화한 고(故) 전태일 열사의 대구 남산동 고향집이다. 그의 처절한 외침 후 50년 만에 고향집에 '전태일' 이름이 새겨졌다.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이사장 이재동)'은 전태일 열사의 50주기 하루 전날인 12일 오후 4시 대구시 중구 남산동 2178-1번지(중구 남산로8길 25-16) 전 열사가 태어나고 자란 대구 고향집에서 '대구 전태일기념관 조성 기념식'을 열고 '전태일' 이름 세 글자가 새겨진 문패를 내걸었다.
대구 '전태일기념관' 건립을 위해 지난 1년 8개월 동안 시민모금운동이 펼쳐졌고 3천여명이 참여해 4억3천여만원이 모였다. 이 돈으로 고향집을 매입하고 50주기에 맞춰 문패걸이 기념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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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동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2020.11.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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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열사 동생 전태삼 선생이 옛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2020.11.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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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마당에서 기념사 중이다(2020.11.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기념식에는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 이재동 변호사와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선생,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인의 뜻을 기리는 기념사에 이어 기념식를 낭독하고 기부금 전달식도 가졌다. 또 기념관이 될 고향집 마당 나무기둥에 전태일 문패를 걸었다.
이재동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은 "부당하고 고통스러운 노동자 현실에 저항한 전 열사를 기리기 위해 많은 사람의 뜻이 모여 고향집을 매입하게 됐다"며 "시민들의 힘으로 다시 한 번 노동자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희망을 되살리고, 50년 전 열사의 외침이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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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전태일기념관 건립 기부금 전달식이 진행 중이다(2020.11.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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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전태일기념관 건립 모금에 참여한 3천여명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올해 백석문학상 수상자인 황규관 시인과 김채원 전태일의 친구들 상임이사가 걸고 있다(2020.11.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선생은 "고향집 마당에 서니 우리 여섯식구가 살았던 옛 추억이 떠오른다"면서 "청년 노동자 전태일의 삶과 죽음 시초는 이 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형의 외침과 그 뜻을 후세가 기억하도록 이 집을 잘 보존해달라"고 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전태일 열사는 서울만의 전태일, 대구만의 전태일이 아닌 전국의 노동자들과 아직도 노동으로 고난당하고 힘든 많은 영혼들의 전태일"이라며 "그가 떠난지 50년이 되는 오늘 생가에 문패를 걸게 돼 영광이고 힘을 보탠 많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현다"고 말했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진 기념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전 열사가 재학한 대구 청옥고등공민학교(현 명덕초등학교)까지 열사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 걷고 그가 남기고 간 노동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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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주기 기념 '전태일 신문'과 고 이소선 여사, 전 열사 목판화(2020.11.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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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채원 전태일의 친구들 상임이사가 기념관 조감도를 걸었다(2020.11.1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