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이낙연 "가덕도신공항, 절차 밟고 필요하면 특별법 제정"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0.11.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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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강연 / 부산시장 보선영향 질문엔 "김해공항 검증 당시 선거 없어, 선후 따지면 명백"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구에 와서 가덕도신공항 추진 의사와 함께 특별법 제정도 시사했다.

경북대학교 인문한국진흥관에서 20일 열린 '21세기 대한민국, 청년에게 길을 묻다' 강연에서 이 대표는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앞서 17일 국무총리실 '김해공항 검증위원회'는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에 대해 "재검토"를 발표했다. 사실상 김해신공항이 백지화되고 가덕도신공항이 떠오른 셈이다. 대구경북(TK)에서는 반발이 거센 반면,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환영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북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2020.11.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북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2020.11.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청년에게 이낙연...21세기 대한민국 길을 묻다' 경북대 강연(2020.11.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대표는 강연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가덕도신공항 부상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지금부터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절차적 문제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거듭 추진 의사를 밝혔다.

김해신공항을 밀었던 대구경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가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려는 것은 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태로 사임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염두해둔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 대표는 "김해신공항에 대한 검증 요구가 있을 당시에는 보궐선거가 없었다"면서 "당시 일의 선후 관계를 따져보면 명백한 것 아니냐"고 선을 그었다.

강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이낙연 대표(2020.11.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강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이낙연 대표(2020.11.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 인문학술원(원장 윤재석)은 20일 이 대표 초청 강연을 열었다. 민주당 소속의 강선우 의원, 박성민 최고위원, 김대진 대구시당 위원장 등 학생과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 대표는 강연에서 "3대 미래신산업으로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를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와 맞물려 바이오 제약 부문에 주목한다"며 "BTS(방탄소년단) 초기 투자로 성공한 국내투자전문회사 대표가 이 부분을 미래신산업이라고 말했으니 정부와 지자체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디지털 전환시대에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미 한국은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K-뉴딜과 관련해서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 2가지가 핵심"이라며 "인공지능 같은 첨단연구분야를 비롯해 서민들이 사는 달동네를 어떻게 디지털화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린뉴딜에 대해서는 "탄소배출량을 줄여야지만 수출도 가능한 시대"라며 "탄소배출하는 제품으로는 지구 미래도, 인류의 미래도 없고 당면한 한국 경제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K-뉴딜과 관련해서는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저소득층 격차, 지역 격차를 줄이것도 중요하다"면서 "반드시 배려하고 지역균형을 맞춰야 제대로된 뉴딜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에서의 미래신산업 분야로는 "경상북도 중소기업청·반도체 융합 클러스터 조성"과 "대구 바이오산업의 메카, 대구 바이오헬스융합센터 신설", "세계 1위 배터리산업, 구미형 일자리"를 꼽았다.

이 대표가 강연 후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고 있다(2020.11.20)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이 대표가 강연 후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고 있다(2020.11.20)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강연 후 학생들과의 토론에서는 '공정'이 화두였다. 손정우 경북대 총학생회 교육실현국장은 "청년이 생각하는 공정과 기성세대의 공정이 다른 것 같다"며 "취업시장에서 늘 경쟁에 놓인 학생들이 보기에는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이나 공공의대 문제 등에 대해 공감이 조금 부족한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 대표는 "세대별로 공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나누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하는 세대와 '내가 죽어라 공부해서 대기업에 들어갔는데 왜?'라고 묻는 세대가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에 서는 것은 안되지만, 공동체 전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쪽도 손해보지 않고 조화롭게 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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