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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비닐 없이 장보기...대구, 제로웨이스트샵을 아시나요?

기사승인 2021.01.14  15: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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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채소 낱개 포장 없고 라면·과자 덜어서 판매, 대나무 칫솔·열매 세제에 천가방·텀블러 사용
코로나 1년 새 일회용 쓰레기 40% 증가→대구경북 제로웨이스트샵 20곳, 증가 추세...손님 늘어


 
 
▲ 대구 달서구 제로웨이스트샵 '제로스테이'(2021.1.13)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대나무 칫솔, 풀로 만든 빨대, 천연 해면 스펀지, 밀랍으로 만든 포장지. 일상 속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물건이 진열돼 있다. 지난 13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제로웨이스트샵 '제로스테이(Zero Stay)'에서 볼 수 있는 물품들이다. 생분해 가능한 포장지를 쓰고 폐기 후에도 환경오염이 없다.

'경북 영주시에서 온 사과', '강릉시 주문진읍에서 생산된 고구마' 등 식재료들도 개별 낱개 포장 없이 바구니에 들어있다.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비닐팩, 플라스틱 포장이 없다. 손님이 가져온 용기나 천가방 에코백, 리유저블백(재사용 가능한 가방) 등에 식재료를 담아갈 수 있다.  

 
 
▲ 나무의 열매로 만든 친환경 소프넛 세재(2021.1.13)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 생분해되는 해면으로 만든 스펀지(2021.1.13)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소프넛'도 가게 곳곳에 담겨있다. 소프넛은 물에 담아 발생하는 세정액을 세탁이나 설거지, 세척에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세제다. 플라스틱과 비닐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일반 화학성분 세제를 대체하는 무환자나무 열매다. 3~4회 재사용 후 퇴비나 거름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경적인 처리가 가능하다. 화학성분을 최소화한 무향 세탁세제, 섬유유연제‧가루세제도 필요한 만큼 덜어 사갈 수 있게 했다.

상점 내 모든 용기는 재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포장도 생분해 가능한 종이와 천을 쓴다. 매장 카운터 앞 상자에는 손님들이 기부한 종이가방들이 있다. 물품을 사가는 손님들이 장바구니 없이 빈손으로 올 경우를 대비해 기부 받은 종이가방을 마련했다.




 
 
▲ 손님들이 제로스테이에 기부한 종이가방과 빈용기들(2021.1.13)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 강릉에서 온 고구마...비닐 포장 없이 판매한다(2021.1.13)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전승현(31) 제로스테이 대표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코로나19로 쓰레기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이들이 더 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플라스틱과 비닐 없이 장을 볼 수 있는 '제로웨이스샵'이 대구지역에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일회용 쓰레기 배출이 늘어나자 친환경 가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손님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중구 동인동4가에도 제로웨이스트샵이 있다. '더 커먼(The Common)' 내부에는 견과류와 과자들이 채워져 있다. '소분샵'이라고 불리는 이 공간은 포장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식품들을 소비자들에게 덜어서 판매하고 있다. 식재료를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나눠서 파는 것이다. 손님들이 용기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 덜어가는 시스템이다. 비닐 포장이 많은 라면, 스프, 건더기도 따로 나눠서 사 갈 수 있도록 했다. 주방 선반 아래에는 바질, 후추, 로즈마리 등 각종 향신료가 있다. 이 역시 소분 판매한다. 

 
 
▲ 대구 중구 동인동4가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샵 더 커먼(2021.1.13)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 포장 없이 식재료를 필요한 만큼 덜어 파는 더커먼(2021.1.13)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 음료는 재사용 가능한 텀블러에 담아준다(2021.1.13)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선반 위에는 손님들이 기부한 텀블러가 놓여 있다. 텀블러나 재사용 가능한 컵 없이 방문한 손님들을 위해 텀블러를 빌려주고 플라스틱 포장 용기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음료를 주문하면 플라스틱 빨대가 아닌 쌀빨대를 준다. 물과 만난 뒤 시간이 지나면 물렁해져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쓰레기가 없다.

바구니에는 천연 수세미가 들어 있다. 또 대구경북 지역 반경 50km 내에서 자란 로컬푸드도 판매한다. 천연 재료로 만든 비누, 빗, 빗자루 등 각종 친환경 생활용품도 마련됐다. 한 쪽 벽에는 손님이 직접 가져온 텀블러를 세척할 수 있도록 비누와 소프넛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싱크대도 있다.

이날 처음 제로웨이스트샵을 찾았다는 20대 연인은 "친환경 가게를 찾다가 왔다"며 "평소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직접 체험하며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강경민 더커먼 대표는 "내가 편하다고 느낄 때 지구 반대편 누군가는 환경오염 피해를 본다"며 "일회용품이 편하지만 지구와 자연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때문에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는 게 조금 불편해도 우리는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작은 실천과 의식이 모여서 변화를 가져온"고 말했다. 또 "대구에도 동네마다 친환경을 실천하는 가게 들이 많이 생겨서 앞으로는 '특별한 가게'가 아닌 '평범한 가게'가 되길 바란다"면서 "작은 노력이 일상에서 보편적 행동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플라스틱이 아닌 쌀을 이용해서 만든 친환경 쌀빨대(2021.1.13)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과자를 덜어서 판매하고 있다(2021.1.13)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는 모든 제품이 재사용 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폐기물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사회운동이다. 제로웨이스트샵은 이 운동을 실천하는 대안가게 형태로 운영된다. 수도권에 이어 지역사회에서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가게들도 있고, 재사용 가능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팔거나 포장해 윤리적 소비를 촉발하는 '착한가게'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의 지난해 11월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제로웨이스트샵은 대구 8개 구·군 19곳, 경북 경주시 1곳 등 20곳이다. 대구녹소연은 "일회용 플라스틱은 만드는데 5초, 쓰는데 5분, 분해에 500년 걸린다"면서 "상인과 소비자들이 착한 소비를 통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서 배달과 택배 수요가 늘면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발생이 증가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2019년 동기 대비 택배와 음식배달이 각각 19.8%, 75.1% 증가했다. 그 결과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발생율도 전국 평균 14.6%, 11% 증가했다.

대구도 비슷하다. 대구시 '공공 재활용 선별장 선별현황'을 보면, 비닐류 발생율은 지난 2019년 12월 하루 평균 44.4톤에서 지난 2020년 12월 하루 평균 62.8톤으로 1년 새 40% 늘었다. 플라스틱류도 지난 2019년 12월 하루 평균 35.8톤에서 지난 2020년 12월 하루 평균 46.2톤으로 30%대 증가했다.

 
 
▲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만든 '대구경북 제로웨이스트샵' 20곳 지도(2020년 11월 기준) / 자료.대구녹소연

평화뉴스 김두영 수습기자 twozero@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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