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코로나 백신 첫 날의 대구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1.02.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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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요양병원 60대 부부 의사·요양센터 복지사 접종 1호 "일상 회복 위해 모두 접종을"
안동 애명노인마을 40대 직원 경북 1호→TK 5월말까지 3만여명 접종..."안심하고 집단면역에 동참"


일상으로 가기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첫 날. 코로나에 힘겨웠던 대구경북에서도 접종이 시작됐다.

26일 오전 9시 20분쯤 대구시 북구 침산동에 있는 한솔요양병원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대구지역 1호 접종자는 이 병원 원장 의사 황순구(61)씨와 그의 부인인 부원장 의사 이명옥(60)씨 부부다.

먼저 접종을 받은 황씨는 발열 체크 후 정상 체온으로 나타나자 소매를 걷어 올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주사를 맞고 반창고를 붙였다. 지켜보던 의료진들과 대구시 관계자들은 함께 박수를 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대구지역 첫 백신 접종자인 대구 북구 침산동 한솔요양병원 의사 황순구(61)씨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2021.2.26 / 사진.대구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대구지역 첫 백신 접종자인 대구 북구 침산동 한솔요양병원 의사 황순구(61)씨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2021.2.26 / 사진.대구시
황씨 부인 의사 이명옥(60)씨도 백신을 접종했다(2021.2.26) / 사진.대구시
황씨 부인 의사 이명옥(60)씨도 백신을 접종했다(2021.2.26) / 사진.대구시

기자들이 접종 소감을 묻자 황씨는 "상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이라는 기차역으로 가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 백신 접종"이라며 "역으로 가는 티켓도 무료"라고 했다. 하지만 "모두 기차에 타야 함께 일상이라는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두 접종에 동참해 일상으로 돌아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명옥씨도 접종 후 "독감 주사보다 안 아픈 것 같다"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 있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첫 접종을 하게 돼 시민 모두에게 축하를 드린다"며 "백신 수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집단면역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접종 과정을 지켜보니 백신을 둘러싼 우려는 기우였던 것 같다"면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접종 받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어 "대구는 코로나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기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나서달라"며 "다른 지역보다 접종률 목표를 10% 이상 높게 잡았으니 모두 백신을 맞아 대구가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구 첫 접종 후 의료진들과 권영진 시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쳤다(2021.2.26) / 사진.대구시
대구 첫 접종 후 의료진들과 권영진 시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쳤다(2021.2.26) / 사진.대구시

오전 10시부터 이 병원 환자들을 포함한 의료진, 관계자 등 60여명이 순차적으로 백신을 맞았다. 접종자들은 백신을 맞은 뒤 30분 안정기를 가졌고 모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각 대구 중구 닥터김노인요양센터 시설장 사회복지사 김혜원(61)씨도 중구보건소에서 접종을 마쳤다.

대구시는 이날부터 오는 5월말까지 1차 백신 접종을 끝낼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25일 대구 8개 구·군 보건소와 요양병원 8곳에 도착했다.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등 210곳, 1만2천여명이 1차 접종 대상이다. 요양병원은 오는 3월 10일, 요양시설은 3월말까지 백신 첫 접종을 끝낸다. 이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두 번째 백신 접종은 오는 5월말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26일부터 5월말까지 1만2천여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끝낸다(2021.2.26) / 사진.대구시
대구시는 26일부터 5월말까지 1만2천여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끝낸다(2021.2.26) / 사진.대구시

경북대병원·영남대의료원·동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지역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보건·의료진·종사자 화이자 백신 접종은 내달 8일부터 진행된다. 화이자 백신은 26일 오후 대구지역의 예방접종센터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도착한다. 대구 시민 대상 접종은 오는 7월부터다. 예방접종센터 9곳과 위탁의료기관 800여곳에서 접종된다. 접종 여부는 선택 가능하고 백신 종류는 선택 할 수 없다.

경북에서도 이날 오전 안동 노인요양시설 애명노인마을 직원 이상국(47.사무국장)씨가 첫 백신 접종을 맞았다. 이씨는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경북 백신 1호 접종 안동 노인요양시설 애명노인마을 직원 이상국(47)씨(2021.2.26) / 사진.경북도
경북 백신 1호 접종 안동 노인요양시설 애명노인마을 직원 이상국(47)씨(2021.2.26) / 사진.경북도

접종이 진행된 안동시보건소를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라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순서가 되면 도민 모두 빠짐 없이 접종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경북도는 이날부터 433곳 정신요양시설과 재활시설 등 433곳 65세 미만 입소자·종사 등 2만600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 코로나 치료 병원 6곳 종사자 1천822명 화이자 백신 접종은 3월부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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