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58.국민의힘) 대구시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 방문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비롯해 시민들의 사회연결망(SNS)에서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시의회 의원들은 4일 '권영진 시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공인 신분,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공무원, 대구 시민을 대표하는 대구시장이라면 행위 하나 하나에 신중해야 한다"며 "유행하는 노래 가사 '니가 왜 거기서 나와'처럼 꽃다발까지 준비해 주차장에서 윤 총장을 기다리는 권 시장의 행보는 대구 시민을 위한 걸음이었냐"고 비판했다.
이어 "250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본분을 망각하고 임명직 검찰총장을 공개 영접하고 줄서기해 시민에게 상처와 상실감을 줬다"며 "권 시장을 선출한 시민들에게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도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김승무(54)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4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코로나와 대구경북 행정통합, 가덕도 신공항 문제 등 산적한 시정을 내버려두고 지방자치단체장이 보여주기식으로 부적절한 행보를 했다"고 비판했다. 또 "권 시장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왔다'고 말했는데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꽃다발까지 검찰총장에게 전달한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이다. 중앙정치만 바라보는 행동으로 대구시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사회연결망에서는 시민들 항의가 잇따랐다. 권 시장이 본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공식 계정에 윤 총장과의 만난 사진을 올리고 지지하는 발언을 올리자 비판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시민은 페이스북 댓글에 "단체장이 근무시간에 뭐하는 행동이냐"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 피켓까지 등장한 정치놀음 현장에 권 시장이 가서는 안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은 권 시장 트위터 계정에 "윤 총장은 여러 의혹이 있는 인물로 총장이 아닌 정치인으로 봐야 한다"면서 "그런데 시장이 왜 가느냐"는 댓글을 달았다.
권 시장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왜 국민으로 지지하느냐. 국민의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해라", "TK(대구경북) 보수 수장이 와서 (윤 총장이) 억수로 좋았겠네", "선출직 단체장이 임명직 공무원을 왜 영접하러 가느냐. 대구 망신 시킨다"는 등의 비판성 답글이 올라왔다.
권 시장 측은 "이전 대구 검찰총장들도 시장이 만났던 사례가 있다"면서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였다. 시장이 총장을 만나 환영하고 인사하는 건 예의 차원이다. 정치적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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