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언론, 매일신문 '5.18 만평' 비판..."계엄군 폭력에 빗댈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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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일보·광주매일·무등일보, MBC·KBS..."도 넘은 만평", "부글부글"
"매일신문 만평 논란, 처음 아니다"..."정부 비판에 5.18 계엄군 폭력 빗댈일인가"


대구에 본사를 둔 <매일신문>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진압장면을 묘사한 만평을 게재(2021.3.19일자)한 것과 관련해 광주지역 일간신문과 방송들이 이 사실을 크게 다루며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전남일보> 2021년 3월 22일자 신문 1면
<전남일보> 2021년 3월 22일자 신문 1면

<전남일보>는 3월 22일자 신문 1면에 「'5.18 모욕' 신문 만평 일파만파...靑 국민청원까지」 제목으로 매일신문의 만평 게재와, 이 신문사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소식, 5.18기념재단측의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사회면(4면)에는 「매일신문 만평 논란, 처음 아니다」는 제목으로, 매일신문의 2020년 8월 23일자 만평 「민주도 완장을 차면...」을 비롯한 여러 만평의 문제를 비판했다. 또 같은 지면에 「"5.18 모욕 만평 대구 매일신문 처벌·사과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민주당 광주시당과 민형배 의원의 목소리를, 「광주시, 5.18 역사왜곡 적극 대응한다」는 제목으로 광주시의 대응을 각각 실었다.

<전남일보> 2021년 3월 22일자 신문 4면(사회)
<전남일보> 2021년 3월 22일자 신문 4면(사회)

전남일보는 특히 사설(19면.오피니언)에서도 「정부 비판에 5.18 계엄군 폭력 빗댈일인가」 제목으로 매일신문 만평에 대한 비난 분위기를 전하며 "역사의 아픔을 만평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역사의 아픔을 곡해하는 것이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전남일보> 2021년 3월 22일자 사설(19면.오피니언)
<전남일보> 2021년 3월 22일자 사설(19면.오피니언)

<광주일보>도 22일자 신문 사회면(6면)에 「'종부세=5.18 공수부대' 왜곡...대구 일간지 만평 논란 」 기사를 통해 민주당 광주시당과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의 비판 목소리를 전했고, <광주매일신문>도 같은 날 신문 1면에 「 5.18 공수부대 시민 폭행사진 모방 / 정부 정책 비판 언론사 만평 '논란'」 제목으로 국민청원 소식과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라"는 5.18기념재단측의 입장을 실었다.

<광주일보> 2021년 3월 22일자 신문 6면(사회)
<광주일보> 2021년 3월 22일자 신문 6면(사회)
<광주매일신문> 2021년 3월 22일자 신문 1면
<광주매일신문> 2021년 3월 22일자 신문 1면

<무등일보>도 같은 날 사회면(6면)에「대구 일간지 도 넘은 만평...빛바랜 달빛동맹」 제목으로 매일신문 만평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매일신문 '5.18 모독' 후폭풍」,「계엄군=중부세 비유 풍자 / 사과·신문사처벌 국민청원 / 만평·기고에도 상습적 비판 / 해당신문 "강한 비판하려다" / 광주 등 전국민 분노 고조」를 부제로 달아 비판 분위기를 전하는 한편,  "이 정부를 가장 강하게 비판하기 위해 5.18을 사용했는데 희생자들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 5.18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는 내용의 매일신문 이동관 편집국장의 입장을 넣었다.

<무등일보> 2021년 3월 22일자 신문 6면(사회)
<무등일보> 2021년 3월 22일자 신문 6면(사회)

광주지역 방송들도 매일신문 만평을 비판하는 보도를 이어갔다.

<광주MBC>는 22일 뉴스데스크에서 「대구 모 일간지 만평 논란...'부글부글'」 제목의 보도를 통해 "5.18에 대해 혐오감을 조정하고 있다"는 내용의 5.18단체 입장을 비롯해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와 매일신문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전했다.

<KBS광주>도 22일자 뉴스에서 「 5·18 풍자? 대구매체 만평 '물의'…일파만파」 제목으로 매일신문 만평에 대한 파장을 다뤘다. 특히 만평에 대한 매일신문의 입장문과 관련해 "신문사 측이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며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것은 현 정부에 대해 뼈아픈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히자 오월단체는 변명에 가까운 해명이라며 평가 절하했다"고 비판하며 "벌어진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그런 뭔가 무의미한, 또는 어떤 의도적인 회피 일환의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는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의 발언을 전했다.

<광주MBC> 뉴스「대구 모 일간지 만평 논란...'부글부글'」(2021.3.22) 방송 캡처
<광주MBC> 뉴스「대구 모 일간지 만평 논란...'부글부글'」(2021.3.22) 방송 캡처
<KBS광주> 뉴스 「'5.18 모욕' 일간지 만평...비판 확산」(2021.3.22) 방송 캡처
<KBS광주> 뉴스 「'5.18 모욕' 일간지 만평...비판 확산」(2021.3.22) 방송 캡처

앞서 매일신문은 지난 3월 19일자 신문 26면(오피니언)에 김경수 화백의 '每日희평'을 실었다. 이 만평은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 제목으로, 공수부대로 보이는 군인들이 시민을 폭행하는 그림을 담았다.

<매일신문> 2021년 3월 19일자 신문 26면(오피니언)
<매일신문> 2021년 3월 19일자 신문 26면(오피니언)

군인들 그림 위에는 각각 '건보료', '재산세', '종부세' 단어가, 바닥에 누워 맞고 있는 시민 옆에는 '아닌 밤중에 9억 초과 1주택' 글이 쓰였다. 매일신문은 만평 게시 하루 만인 지난 20일 온라인에서 이 만평을 삭제한 뒤, 21일 입장문을 통해 "부동산·조세정책을 최고 강도로 비판한 거지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청원인 의견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보도 취지와 달리 만의 하나라도 광주시민들의 아픈 생채기를 건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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