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61.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투표한 것을 놓고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구 중구·남구를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 알고보니 서울을 주소지로 둔 '서울시민'이라는 비판이다. 또 국내에서 부동산 값이 가장 비싼 한강 남쪽의 서초·강남·송파 이른바 '강남3구' 중 송파에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지역구 대구 남구에도 주택을 가진 '다주택자'라는 사실까지 더해 뭇매를 맞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투표했다는 본인의 인증글과 함께 서울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글이다.
하지만 곽 의원이 인증글을 올린 뒤 SNS(사회관계망)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대구국회의원이 왜 서울시장 선거에 투표를 하냐는 의문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서울에 등록해야 한다. 단순 거주할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선거권이 없다.
이에 대해 곽 의원 측에 이날 확인한 결과, 정확한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곽 의원은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서울로 이전했다. 때문에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서울 유권자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분노했다. 한 시민은 곽 의원의 페이스북 인증글에 "대구 국회의원님이 대구시민이 아니였던 것이냐"는 비판성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시민도 "지역구는 대구인데 왜 주민등록이 서울에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대구는 인구가 부족해 빌려올 처진인데 좀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트위터에 "알고보니 서울시민에 다주택자"라며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 지역구 사무실 한 관계자는 "의원님이 서울에서 일을 많이 하니 업무용으로 주소지를 (서울에) 둔 것으로 안다"며 "문제는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투표도 했다"고 해명했다. 곽 의원 본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국회 사무실에도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 비서관은 "현재 이 건으로 기자들이 많이 연락하는데 일정이 바빠 아직 물어보지 못했다"며 "나중에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 김성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의정활동을 위해 서울에 거주지를 둘 수 있지만 대구 의원이 주민등록도 서울로 옮기고 투표 인증을 하려다 주민등록까지 인증한 모습을 보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총선 때 곽상도에 기표한 대구 주민들은 눈에 안 밟혔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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