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막걸리', '팔공산동동주' 등 대구경북 업체가 만드는 막걸리병 색깔은 여전히 녹색이다.
이 같은 녹색 막걸리병은 지역 마트·편의점·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른 지역 막걸리병도 백색, 초록색, 파랑색 등 알록달록하다. 겉에는 제품명이 적힌 라벨지가 있다. 흔한 막걸리병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막걸리병은 재활용이 어렵다. 때문에 생수병처럼 투명하게 바꿔야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대구환경교육센터와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보도자료를 내고 "아직도 초록색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막걸리병을 재활용이 쉽도록 이제는 투명색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사 결과, 대구경북 탁주 판매 업체 2곳의 4개 제품을 포함해 조사 대상 60개 업체, 89개 막걸리류 제품이 모두 다 백색, 초록색, 파랑색 등 색깔이 있는 '유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뚜껑'은 일부가 페트를 덧씌운 금속마개를 사용했고, 대다수인 96.7%(86개 제품)는 접착제를 썼다. 3개 제품은 열압축방식을 이용했다. 모두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에 해당한다. 라벨의 경우는 절반에 이르는 50.6%(45개)가 잘 떼어지지 않거나, 접착제가 병에 남았다. 모두 재활용 방해 요인이다.
먹는 샘물인 '생수'는 이미 투명색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지난 해 9월 25일부터 생수병에 대해 '투명페트병' 사용을 의무화했다. 의무화 전 9개월간 유예기간을 거쳤고 현재는 시중에 판매하는 생수병은 모두 투명색이다. 이어 지자체는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을 별도 분리배출하게 했다. 이로 인해 고급 의류를 만들고 재생플라스틱으로 식품 용기를 만들어 화석 연료 저감 효과도 누리고 있다.
대구환경교육센터·대구녹소연은 "유색 페트병은 각종 첨가물이 들어가 재생 할 때 순도가 떨어진다"며 "재활용이 어려워 업체들이 수거나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걸리병을 투명하게 바꾸면 연 1만1,500톤의 재생원료가 만들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막걸리병을 법의 사각지대에 두지 말고, 정부·지자체·기업들이 막걸리병을 투명페트병으로 바꾸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지역 한 탁주 업체 관계자는 "녹색 병을 투명하게 바꾸는 것에 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은 없다"며 "재활용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알아보고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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