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이사장 이재동)'은 지난 27일 오후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대구전태일 기념관 건립 방향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고 시민단체와 대구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태일 열사의 옛집 복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는 윤종화 대구시민센터 대표이사의 사회로, 이정호 경북대 건축학부 명예교수, 권상구 시간과 공간연구소 이사, 박주용 상백직업전문학교장, 정형봉 대구시 건축사회 이사, 강연근 대구시 도시재생과장가 참여해 '전태일 옛집,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논의했다.
이 교수는 또 기념관 건립에 대해 "타 지역과의 차별성을 둬야한다"면서 "필요하면 증축도 고려해 열린 공간 활용과 추상적 공간 계획 등 건축적 구현을 다방면에서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태일 열사가 신념과 의지를 키우던 옛집의 가치를 방문객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상구 시간과공간연구소 이사는 '장소 복원을 통한 전태일 기억하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권 이사는 '전태일을 낳은 도시', '전태일을 만든 사회', '전태일과 친구들이 만들 도시'라는 내용으로 전태일 옛집 복원을 제시했다. 특히 "가장 전태일다웠던 시간에 중점을 두고 대구 도시 사회의 배경과 미래 도시의 모습을 계획해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태일 옛집 복원을 위해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한옥 목수인 박주용 상백직업전문학교장은 "전태일 열사의 옛집이 많이 낡아 기울어진 상태"라며 "복원시 전면 해체 후 측부 기둥이나 쓸만한 자재의 20~30% 정도 재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봉 대구시 건축사회 이사는 "증축시 기둥, 서까래 안전측정과 구조진단, 건축법상 문제 등 해결할 부분이 많아 행정기관의 유기적인 도움 없이는 힘들다"면서 "재개발 재건축 주민 반발과 마찰에 대한 문제점도 고민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어린시절 형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전태일 형의 행복의 순간과 공간을 기억하고 보존하는 일이 대구의 미래, 나아가 나라의 미래가 되는 사업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동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은 "전태일 열사가 다녀간 집들 중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된 공간이 대구 남산동 집"이라며 "보존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전태일 열사의 옛집이 대구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열사의 정신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1970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 50주기인 지난해 11월, 2년여의 시민모금운동으로 5억여원의 기금을 모아 전태일 열사가 유년시절에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옛집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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