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6년 간 끊긴 '남북철도' 연결을 염원하며 시민들이 대구를 거쳐 임진각까지 평화 행진을 한다.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대구경북행진단'은 "오는 9일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대구경북행진단 발대식을 연다"고 7일 밝혔다. 대구경북 행진단은 철도노조부산지방본부대구지부, 공공운수노조대구경북본부, 대구지하철노조 평화철도대구,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참여한다.
행진은 지난 4월 27일 부산역에서 시작됐다. 남북철도 잇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끌며 전국을 돌고 있다. 대구경북 등 전국 시민들이 참여 중이다. 철도노조와 금속노조 창원로템을 포함해 평화·농민·종교·청년·여성단체 인사들이 행진하고 있다. 걷고 싶은 이들은 누구나 동행할 수 있다. '휴전협정' 체결일인 오는 7월 27일까지 걸으며 마지막 목적지는 철도가 끊긴 임진각이다. 90일간 550km를 걷는 셈이다.
대구경북행진단은 '시·도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끊어진 민족의 혈맥, 남북철도를 하나로 잇자는 것은 민족의 염원"이라며 "80년 가까운 민족분단과 남북철도 단절 속에서 한 순간도 포기한 적 없는 꿈이 평화 통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판문점 선언·평양 선언은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며 "미국의 대북제재와 문재인 정부의 무소신·무능에 남북철도 연결은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단은 우리 민족의 의지와 무관하게 외세에 의한 것이듯, 남북철도 단절도 외세에 의한 것"이라며 "냉전체제가 와해되고 남북관계가 발전해도 철도 연결은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겨레 앞에 천명한 대로 남북철도 잇기라는 숙원사업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먼저 시민들이 한 걸음씩 평화와 통일열차 노반을 깔테니 정부도 힘을 쏟아달라"고 촉구했다.
'통일부' 정책브리핑 자료를 보면, '남북철도'는 지난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끊어졌다. 6.25 한국전쟁 당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된 게 시작이다. '경원선'은 1914년 9월 개통된 후 서울 용산에서 강원도 원산까지 224km 구간을 운행했지만 분단과 함께 단절됐다. 남·북한 정부는 지난 2003년 '경의선', 2006년 '동해선'을 복구해 남북철도망을 연결했지만 철도 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지난 2018년 12월 26일 북측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현대화 착공식을 갖고 '서울↔평양' 도로표지판까지 세웠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 속에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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