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6년, '남북철도' 다시 그 날까지...대구 거쳐 임진각까지 '평화행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1.05.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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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동자·농민·청년 등 시민들 '휴전협정' 7.27까지 90일간 550km '남북철도 잇기' 행진
9일부터 한 달 대구경북 행진 "1945년 외세에 의해 단절...한반도 철도 연결은 민족의 숙원"


분단 76년 간 끊긴 '남북철도' 연결을 염원하며 시민들이 대구를 거쳐 임진각까지 평화 행진을 한다.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대구경북행진단'은 "오는 9일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대구경북행진단 발대식을 연다"고 7일 밝혔다. 대구경북 행진단은 철도노조부산지방본부대구지부, 공공운수노조대구경북본부, 대구지하철노조 평화철도대구,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참여한다.

"평화와 번영의 디딤돌, 남북철도 잇자" 피켓팅 / 사진.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단
"평화와 번영의 디딤돌, 남북철도 잇자" 피켓팅 / 사진.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단

대구경북행진단은 오는 9일 경산역 광장에서 발대식을 열고 한 달간 대구경북지역에서 남북철도 잇기 행진을 펼친다. 첫날 경산역을 시작으로 대구 수성구 신매역,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의원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 사무실, 동대구역, 대구백화점 앞, 대구 북구청, 팔달교, 왜관 추동나무 휴게소, 주한미군 부대 왜관 캠프캐롤, 왜관철교, 성주군청, 소성리를 거쳐 오는 26일 김천역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행진은 지난 4월 27일 부산역에서 시작됐다. 남북철도 잇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끌며 전국을 돌고 있다. 대구경북 등 전국 시민들이 참여 중이다. 철도노조와 금속노조 창원로템을 포함해 평화·농민·종교·청년·여성단체 인사들이 행진하고 있다. 걷고 싶은 이들은 누구나 동행할 수 있다. '휴전협정' 체결일인 오는 7월 27일까지 걸으며 마지막 목적지는 철도가 끊긴 임진각이다. 90일간 550km를 걷는 셈이다.

"대북제재 해제하고, 남북철도 연결하자" 기자회견 / 사진.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행진단
"대북제재 해제하고, 남북철도 연결하자" 기자회견 / 사진.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행진단
남북철도 잇기 상징 조형물 / 사진.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단
남북철도 잇기 상징 조형물 / 사진.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단

한반도 철도를 다시 잇자는 행진의 목적은 남북 평화와 통일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당시 "남북철도 연결"을 약속했다. 같은 해 9월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는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민족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연설했다. 하지만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여전히 대북제재를 풀지 않고 있고, 한국 정부 역시 판문점 약속 이행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남북철도 연결로 평화 통일을 되찾고자 행진을 한다는 게 행진단 설명이다.

대구경북행진단은 '시·도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끊어진 민족의 혈맥, 남북철도를 하나로 잇자는 것은 민족의 염원"이라며 "80년 가까운 민족분단과 남북철도 단절 속에서 한 순간도 포기한 적 없는 꿈이 평화 통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판문점 선언·평양 선언은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며 "미국의 대북제재와 문재인 정부의 무소신·무능에 남북철도 연결은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단은 우리 민족의 의지와 무관하게 외세에 의한 것이듯, 남북철도 단절도 외세에 의한 것"이라며 "냉전체제가 와해되고 남북관계가 발전해도 철도 연결은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겨레 앞에 천명한 대로 남북철도 잇기라는 숙원사업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먼저 시민들이 한 걸음씩 평화와 통일열차 노반을 깔테니 정부도 힘을 쏟아달라"고 촉구했다.

남북철도 잇기 대구경북 행진 일정표 / 사진.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대구경북행진단
남북철도 잇기 대구경북 행진 일정표 / 사진.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대구경북행진단

'통일부' 정책브리핑 자료를 보면, '남북철도'는 지난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끊어졌다. 6.25 한국전쟁 당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된 게 시작이다. '경원선'은 1914년 9월 개통된 후 서울 용산에서 강원도 원산까지 224km 구간을 운행했지만 분단과 함께 단절됐다. 남·북한 정부는 지난 2003년 '경의선', 2006년 '동해선'을 복구해 남북철도망을 연결했지만 철도 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지난 2018년 12월 26일 북측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현대화 착공식을 갖고 '서울↔평양' 도로표지판까지 세웠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 속에 사업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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