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투쟁중인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이 대구시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한국게이츠지회는 지난 13일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한국게이츠 폐업투쟁 승리를 위한 대구시청 천막농성 출정식'을 진행하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농성 322일째에 열린 출정식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150여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0일 사법부는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이 제기한 가압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 손을 들어줬다. 해고에 맞서 1년간 싸웠다가 수억 손배가압류 딱지를 받은 셈이다. 이어 해고자들은 지난 21일 문제 해결을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 홍의락 경제부시장과 면담을 진행했으나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노조는 대구시가 지역노동자를 보호와 게이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사가 폐업을 핑계로 언제든 해고 할 수 있어서는 안된다"며 "당사자인 노동자를 배제 하지 않고 함께 협의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대구시와 대구노동청, 노조가 논의할 수 있는 공식 기구를 구성할 것과 자동차산업 전환 대응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이어 "손배가압류를 인정한 사법부를 규탄한다"며 "재판부는 손배가압류 판결이 노조탄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판결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해고자는 "1,300만원의 손해배상 금액이 청구돼 별로 신경 쓰지 않던 가족들도 이사이야기가 나오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고자 손배가압류 금액은 자택의 보유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태다. 너무 가혹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구시 한 관계자는 "회사가 이미 폐업해 시에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라며 "논의 참여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고 노사 문제 개선을 위한 정책 반영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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