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1주년 그 날, 대구 '5.18' 시내버스가 지역을 달렸다.
18일 오전 대구 중구청 앞 '518'번 버스에 현수막이 붙었다. "달빛동맹으로 상생협력하는 대구-광주, 평화로 하나되는 5.18민주화운동"이라는 글귀가 적혔다. 1980년 5월 18일 전두환 신군부의 폭거에 맞선 광주 시민들의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대구시가 5.18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518번 버스 전면에 5.18을 기리는 현수막을 부착해 버스를 운행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019년 2.28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228번 버스를 신설해 "2.28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 현수막을 달았다.
41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맞아 대구 곳곳에서 의미 있는 행사들이 열렸다. 일부 대구 시민들은 지난 3월 지면에서 '5.18 폄훼' 논란을 빚은 <매일신문사> 앞에서 규탄 1인 시위를 이날도 계속 이어갔다.
정치권도 논평을 냈다.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41년 전 오월 항쟁이 이룬 값진 성과"라며 "오월 영령과 광주시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발포 명령자가 누구였는지 몰라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구에서 5.18에 대해 가해의 역사를 가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5.18을 맞아 통합과 화합, 미래를 들먹이며 대구 전역을 현수막으로 도배했다"면서 "통합과 화합을 말하려면 5.18특별법 개정과 진상규명에 먼저 답하고 진상규명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 황순규)도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대구시가 5.18을 알리는데 나선 것은 환영하는 바"라며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이다. 통합도 미래도 화합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벌어진 지역 신문의 만평 사건 등 5.18 정신을 훼손하고 유족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가 근절되도록 대구시민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열사들을 기억하며 5.18 관련법을 반대한 국민의힘은 오월 영령들 앞에 사죄하고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제41주년 대구5.18민중항쟁행사위원회는 18일 저녁 2.28기념공원에서 5.18 대구 기념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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