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에 긴 줄이 늘어섰다.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다.
100여명에 가까운 이들은 이날 오전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공원을 찾았다. 줄을 선 시민들은 대부분 20~30대 남성들이 많았다. 외국인 여성들과 중년들도 간혹 포함됐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9일에는 6명에 불과했지만 다음 날인 20일에는 13명, 21일에는 51명, 22일에는 48명, 23일에는 40명으로 늘났다. 여기에 하루새 48명이 추가 확진돼 160명에 육박한다.
유흥주점발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시설 종자자와 이용자에 대한 전수 검사 결과 누적 확진자는 158명이 됐다. 주점 종사자 61명, 이용자는 70명이다. 이들로 인해 n차 감염된 이는 27명이다. 전체 158명 중 내국인은 97명이고, 외국인은 61명에 이른다. 첫 확진 발생 당시 한 주점의 외국인 종사자들이 업무가 끝난 뒤 또 다른 시설을 이용하면서 확산의 매개가 됐다. 그 결과 현재는 대구지역 유흥주점 15곳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이 확진됐다.
추세를 보면 주점 종사자의 감염은 6명→9명→23명→13명→10명으로 조금 줄어든 반면, 주점 이용자들 중 확진자는 0명→3명→26명→25명→16명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 이들과 접촉한 n차 감염은 0명→1명→2명→10명→14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6~22일 확진자는 하루 평균 29.4명으로 전주 6명 대비 4배(390%) 늘었다. 특히 종사자와 이용자 대부분이 사회·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젊은 층이라 가족·지인·직장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초기 검사 유도를 위한 '코로나19 확산 대응 콜센터' 운영(7명)하고 ▲선별검사소를 추가(기존 국채보상공원 검사소 2개 팀→3개 팀, 두류공원야구장 신설)했다.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동전노래연습장 제외) 등 대구 업소 3,287곳에 대해 22~30일 집합금지·종사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집합금지 해제 후 상시점검을 통해 PCR 검사를 받지 않은 종사자가 영업하거나, 업소 종업원을 다른 곳에 보낼 경우(가칭 보도방) 행정명령 위반으로 형사고발·구상권을 청구한다. ▲유흥주점발 확산에서 외국인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지역다문화센터 외국인 인력을 투입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금 위험한 상황을 바로잡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고 다시 모두 고통스러운 때로 돌아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방역을 철처히 해달라. 또 유흥시설 관련자들은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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