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준석, 분열·대립 방식으로 가면 극우 포퓰리즘 될 수도"

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 입력 2021.06.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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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청년들, 기회 제한된 저성장사회 불공정에 분노, 공정사회 열망 커"
"차악정치→성과정치 바꿀 기회"...윤석열 질문엔 침묵, 이낙연·정세균엔 "훌륭"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 대표 후보로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인 이 지사는 4일 오후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대구-경기 경제산업 동맹을 위한 디지털 혁신 ICT융합신산업 육성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최고위원 열풍'에 대한 질문에 "지배적 입장을 가진 구태 정치를 걷어내고 진정한 의미의 국민주권주의가 관철되도록 국민의 의사가 존중되는 정치를 해달라는 열망이 분출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구 기자들과 만나 질답 중이다.(2021.6.4)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구 기자들과 만나 질답 중이다.(2021.6.4)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이 지사는 "국민들의 의사가 정당에 실시간으로 제대로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는 정치 체제로 시스템이 발전한다면 국가 미래에 좋은 일"이라며 "그 변화가 성공을 거둬 모든 정치에 변화를 불러올수 있다면 우리 국민을 위해서나, 미래를 위해서나 바람직하다"고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짚었다.

하지만 "국민 열망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제대로 반영되면 좋은데 자칫 극우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열망을 관리하는 정치적 입장이 적대와 분열, 대립을 에너지 삼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가면 그것이 극우 포퓰리즘이 돼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지지자가 준 꽃다발을 받아든 이 지사.(2021.6.4. 대구시청 별관 앞)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지지자가 준 꽃다발을 받아든 이 지사.(2021.6.4. 대구시청 별관 앞)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이 전 최고위원의 인기로 대변되는 '2030 세대의 공정' 화두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성 세대들은 실패를 해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고 기회가 많았지만, 청년들은 저성장사회에서 기회총량은 제한적이고 경쟁은 격화돼 불공정에 대한 분노도 심하고 공정 사회에 대한 열망도 크다"며 "청년 세대들이 새롭게 도전할 공간 조차도 부족하기 때문에 커다란 변화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더 나아가 "변화에 대한 욕망이 이준석 효과로 나타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는) 취직하고 싶으면 취직할 수 있고 실패를 해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풍요로운 사회였기에 경쟁도 심하지 않고 갈등도 격화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성장 발전 속도를 높여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게 하고 젊은 세대도 새로운 기회를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당이 국민과 시대적 요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진정한 국민 정당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사람 실수로 내가 기회를 갖는 차악의 정치, 소위 상대 평가 정치를 앞으로 누가 더 잘하나 성과로 증명 받는 절대 평가 정치, 국민주권 정치로 바꾸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2021.6.4. 대구시청 별관)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2021.6.4. 대구시청 별관)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이재명 지사, 권영진 시장, 홍의락 부시장이 이야기 중이다.  (2021.6.4)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이재명 지사, 권영진 시장, 홍의락 부시장이 이야기 중이다. (2021.6.4) / 사진.평화뉴스 김두영 기자

대구지역에 대한 당부도 했다. 이 지사는 "대구는 제 외가라고 볼 수 있다"며 "과거 대구경북을 보면 아주 포근한 할머니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정치를 한 후 보니 엄하고 무서운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며 "할배요, 저도 손자 아입니까. 이뻐해 주시고 좀 살갑게 대해 주소"라고 말했다.

다만 이 지사는 차기 대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또 여권의 대선주자들인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질문에는 "훌륭한 분"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2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대구를 방문해 지난 3일부터 대구에 머물며 민주당 대구시당을 방문하고 지역위원장과 지방의원들을 만났다. 4일 '경기도-대구시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디지털 융합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홍의락 경제부시장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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