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 대표 후보로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인 이 지사는 4일 오후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대구-경기 경제산업 동맹을 위한 디지털 혁신 ICT융합신산업 육성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최고위원 열풍'에 대한 질문에 "지배적 입장을 가진 구태 정치를 걷어내고 진정한 의미의 국민주권주의가 관철되도록 국민의 의사가 존중되는 정치를 해달라는 열망이 분출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 열망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제대로 반영되면 좋은데 자칫 극우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열망을 관리하는 정치적 입장이 적대와 분열, 대립을 에너지 삼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가면 그것이 극우 포퓰리즘이 돼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에는) 취직하고 싶으면 취직할 수 있고 실패를 해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풍요로운 사회였기에 경쟁도 심하지 않고 갈등도 격화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성장 발전 속도를 높여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게 하고 젊은 세대도 새로운 기회를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당이 국민과 시대적 요구를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진정한 국민 정당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사람 실수로 내가 기회를 갖는 차악의 정치, 소위 상대 평가 정치를 앞으로 누가 더 잘하나 성과로 증명 받는 절대 평가 정치, 국민주권 정치로 바꾸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지사는 차기 대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또 여권의 대선주자들인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질문에는 "훌륭한 분"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2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대구를 방문해 지난 3일부터 대구에 머물며 민주당 대구시당을 방문하고 지역위원장과 지방의원들을 만났다. 4일 '경기도-대구시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디지털 융합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홍의락 경제부시장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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