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내일부터 가수 나훈아씨의 대규모 콘서트가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가수 나훈아 소속사 예아라, 대구시 출자기관 엑스코에 15일 확인한 결과,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콘서트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사흘간 열린다. 하루 2회 공연, 매회 5,000명 관객이 들어간다. 모두 6회 공연에 하루 관객 1만명 꼴로 사흘 동안 3만명이 관람한다.
엑스코에 따르면, 나훈아 대구 콘서트는 지난 6월 25일 예매창 개설 당일 전석 매진됐다. 이 콘서트는 작년 12월 열리기로 했지만 코로나로 연기돼 다시 열린다. 부산 벡스코에서도 이달 말 콘서트를 연다.
하지만 코로나 신규 확진환자가 일주일 넘게 전국에서 매일 1천여명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의 지역간 이동이 생기는 대규모 콘서트를 진행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엑스코 한 관계자는 "예정대로 콘서트를 연다"며 "취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우려는 알지만 현재 거리두기 2단계 기준상 문제 없다"며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콘서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오늘부터 적용되는 거리두기 2단계 기준상, 콘서트 1회 관람객은 최대 5천명까지 허용한다"며 "규칙을 다르게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중단시킬 명분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거리두기 단계에서 100인 이상 집회·시위·행사는 모두 금지한다. 식당과 카페에서는 2명 이상 주문시 매장에서 1시간만 있을 수 있다. 시설 내 춤 추기, 큰소리 말하기, 이동도 할 수 없다. 유독 콘서트만 5천명까지 대규모로 열 수 있어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간 이동도 문제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로 제한 기준이 최고 수위다. 지자체마다 단계가 들쑥날쑥한 상황에서 전국 관객이 오는데 대구 기준만 적용해 콘서트를 허가해도 되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또 대구도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한달 만에 최대 확진자가 발생해 우려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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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씨는 "확산세가 무서울만큼 급증하는데 전국 인파가 몰려오는 콘서트는 절대 안된다"며 "대구시가 콘서트를 연기하든 취소하라"고 지난 14일 토크대구 홈페이지에서 요구했다. 김모씨도 "이 시국에 대규모 콘서트가 몹시 염려된다"면서 "더 나은 문화활동을 위해 기준을 마련해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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