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교회발 집단감염이 확산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명 나왔다. 지난해 3월 후 최대다.
대구시는 5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환자가 12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감염은 120명, 해외유입 환자는 1명이다. 대구 누적 확진자는 1만1,951명(지역감염 1만1,704명, 해외유입 247명)이다.
하루새 1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3월 신천지 교회발 감염 확산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교회,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졌지만 일일 확진자가 100명은 넘지 않았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4차 대유행에 접어들어 전국적으로 매일 1,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대구지역은 신규확진자가 최대 70명대까지 늘어났다가 최근에는 20~30명대로 다시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나 잊혀질만하면 또 종교시설, 그 중에서도 개신교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구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 최고 수위인 4단계 격상을 검토한다. 수도권은 현재 4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은 2명까지만 허용하고, 모든 행사와 집합은 금지하고 있다.
이번에 집단감염이 생긴 곳은 A교회다. 동구 율하동·수성구 욱수동·달서구 대곡동에도 같은 이름의 교회가 있다. 신규확진자는 75명으로 교역자와 교인이다. 앞서 3일 최초 확진자 발생 후 이 교회 대구 확진자는 87명이다. 경북까지 더하면 누적 확진자는 111명이다. 이들은 매주 주말 예배를 하고 최근 집회도 했다. 앞서 1일 욱수동 교회에 임의로 설치한 대안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석한 행사다.
체육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수성구 태권도장에서 하루 만에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들어서만 해당 태권도장에서 73명이 신규확진됐다. 종사자가 확진되자 많은 원생들이 노출됐고, 운동 중 일반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마스크의 호흡기 밀차력이 떨어져 전파의 위험성이 컸던 것응로 나타났다. 또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매일 등원하면서 접촉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높은 신체활동으로 접촉양이 증가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했다. 수성구 헬스장에서도 5일까지 누적 145명이 감염됐다.
대구시는 '체육시설과 종교시설 집단감염 대책 TF'를 구성했다. 명단확보팀, 선별진료팀, N차대응팀, 감염사례대응팀이다. 4~6일까지 실내체육시설 2,893곳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전수 점검한다. 또 실내체육시설 중 상대방과 직접 신체 접촉이 잦은 태권도, 권투, 유도, 합기도, 레슬링, 검도, 우슈, 주짓수 등 체육도장을 비롯한 무도장, 무도학원 관리자와 운영자, 종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2주 안에 PCR 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운영을 멈추고 전원 음성판정을 받은 후 운영 재개를 권고했다. 이용자들에게도 검사 결과 확인 후 이용을 요구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엄중한 시기"라며 "이대로라면 거리두기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거나, 잠시 멈춤 같은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빠른시일 내에 백신을 접종하고 개인 생활방역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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