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네거티브·내로남불 중단...민주당, 재집권하려면 정신 차려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1.08.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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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1·2위 삼국→떡볶이 흙탕물 논쟁 민생·미래 없다...이재명·이낙연·정세균 포퓰리즘" 쓴소리
당 향해 "감싸기 그만, 윤석열과 싸움 아닌 유능한 진보로", 언론중재법 "취지공감, 언론자유 위축 우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박용진(50.서울 강북구을) 국회의원이 같은 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삼국에서 시작해 떡볶이로 끝난 네거티브 공방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24일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이 중간으로 접어들었지만 미래를 담지 못하고 있다"며 "큰 이유는 1·2위 후보 간의 밑도 끝도 없는 네거티브 공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선후보 박용진 의원 대구 기자간담회(2021.8.24.민주당 대구시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선후보 박용진 의원 대구 기자간담회(2021.8.24.민주당 대구시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고구려·백제·신라 삼국 논쟁에서 떡볶이로 끝난 논쟁 속에 국민 삶과 미래는 어디있냐"면서 "민생이 실종돼 결국 후보 지지율도, 당 지지율도 정체라는 답답함에 갇혔다"고 꼬집었다. 본인도 네거티브에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이 이낙연을 누르고, 이낙연이 이재명을 비판하며 야당에 공격 빌미만 줘 두명 다 내상을 입었다"며 "치고 올라가야 하는 3위 주자들은 내상이 아니라 중상, 당은 치명상을 입었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흙탕물은 다른 후보에게까지 다 튄다"면서 "다 같이 죽는다. 네거티브 공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만든 고위공직자 5대 기준·7대 기준이 있다"며 "국민들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잘하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내가 하면 괜찮다'하는 내로남불, 감싸기, 모른 척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정권 재창출 위해 "민주당은 유능한 진보의 길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집권은 어렵다"면서 늘 변하는 울퉁불퉁하고 구체적인 국민 삶을 어루만지려면 낡은 관념, 이념적 태도에 머물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박용진 의원(2021.8.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박용진 의원(2021.8.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야당 후보들에 대해서는 "토론도 피하고, 실력도 없어 보이고, 말하는 것마다 논란을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를 시작한 지 100일 밖에 안된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전 검찰총장이나, 최재형(국민의힘 대선후보) 전 감사원장과 겨루는 게 아니지 않냐"며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몽둥이 찜질을 한 민심이라는 성난 호랑이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3가지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경제정책, 법인세·소득세 동시 감세를 통한 투자·고용확대 ▲안보정책, 김대중 전 대통령 햇볕정책 기반 '신 DJ 햇볕정책' 튼튼한 안보와 제대로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작동 ▲ 복지정책, 국부펀드(1,500억원 규모의 국부펀드 조성→투자처 다변화를 통한 연평균 7% 수익률→청년들 월 30~50만원 적립→30년 뒤 월 399만원 연금 환급)' 조성이다.
 
'감세 정책 비판'에 대한 기자 질문에는 "고용을 창출하는 중소기업에는 그 동안 혜택이 잘 돌아가지 않았고, 지방에 위장전입한 대기업들 감면 혜택 논란도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제대로 살펴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년간 한국 세수는 약 230조→약 340조까지 100조 가량 늘었다"면서 "정부가 증세 정책을 취해서가 아니라 경제규모가 성장해서 그렇다. 신성장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이 대구 기자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2021.8.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용진 의원이 대구 기자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2021.8.2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당내 다른 주자들 중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대학 미진학자 해외여행비 1천만원, 이낙연 군 제대자 3천만원, 정세균 20살 미래씨앗 1억원 지급 복지공약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임기 내 120조를 동원하는데, 재원 마련 방안을 물어보면 구체성 없이 '나는 할 수 있다'는 답변 속에 숨기만 한다"며 "포퓰리즘은 복지 정책이 아니다. 또 그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언론중재법'에 대해 '제정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취지에는 100% 공감한다"면서도 "언론 역할은 비판, 감시, 견제인데 그 대상 대부분이 돈 있고, 힘 있고, 빽 있는 집단들이라 그런 기능이 위축·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 3법, 삼성 이건희 불법자금, 이재용 삼성 부회장 경영권 불법,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제가 지적했을 때 혼자 한 게 아니라 용감한 기자들, 언론사들이 함께 한 것"이라며 "불이익을 감수하며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이 있어야 한다. 기자들 용기를 막는 법이 되지 않게 본회의까지 조정, 수정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언론중재법(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최대 5배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법안으로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위를 통과했다. 야당과 언론계의 거센 반발로 수정을 거쳤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본회의에 법안을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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