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4대강 보 낙동강에 핀 녹조. 이 녹조에서 독성물질이 나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환경운동연합·세상과함께·더불어민주당 이수진(비례)·무소속 양이원영 의원·오마이뉴스·뉴스타파·MBC PD수첩은 24일 '낙동강·금강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채수 분석 결과, 낙동강 채수지점 27곳 중 14곳에서 '미국 레저 활동 기준(20ppb)'을 초과했다. 낙동강 국가산단 취수구 부근은 4,914.39ppb로 미국 기준치 최대 245.7배나 됐다. 창녕함안보 상류 211.3배(4.226.41ppb), 본포취수장 앞 77.8배(1,555.32ppb), 도동서원 앞 49.1배(982.41ppb) 순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가이드 라인'과 수치를 비교해보면 최대 4,914배 수준에 이른다.
문제는 이 같은 낙동강 녹조 속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량이 해를 거듭하면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부분이다. 일본 신슈대 박호동 교수팀은 지난 2015년 함안보와 금강 웅포대교에서 토탈 마이크로시스틴(MCs)을 측정해 각각 26ppb, 324ppb를 검출했다는 데이터를 내놨다. 하지만 6년 만에 함안보 4,226.61ppb, 웅포대교 수상 스키장 부근 1,532.10ppb로 수치가 크게 늘었다. 실험 방법과 채수 당시 날씨 등 차이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간접적으로 증가 경향을 보인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마이크로시스틴 등 남세균은 간 독성·신경독에 이어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 유발 가능성까지 제기돼 학계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 뉴질랜드 등의 연구진들은 남세균이 강 주변에서 미세먼지와 같은 에어로졸 형태로 인체에 유입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때문에 수돗물 음용수뿐 아니라 피부 접촉을 하는 생활용수, 물놀이·보트 등 레크레이션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은 녹조가 핀 낙동강 위에서 레저활동을 하거나 녹조물을 생활용수·농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낙동강 레포츠 밸리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 녹조 낀 농수로에서 빨래하는 주민, 낙동강 박석진교에서 대구시·달성군 후원 '세계명문대학교 조정 축제' 등이 그 사례다.
이승준 교수는 "덜 위험한 남세균은 없고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조사가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이들 단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4대강은 '녹조라떼' 신조어를 탄생시킬 만큼 잔혹사 그 자체였다"며 "'고인 물은 썩는다' 상식이 그간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단적으로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또 "콘크리트 구조물에 갇힌 강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났다"면서 "'4대강 자연성 회복'을 대선공약·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한 문재인 정부는 독성 감소를 위해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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