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또 '핵무장' 논란..."나토식 핵공유, 미국과 담판 짓겠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1.08.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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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자간담회 / "핵 단추 같이 누를 수 있게 대통령되면 정상회담 열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윤석열, 국정경험·공약도 준비 안돼...박근혜 관련 서운함 버려달라", "민주당 후보들 퍼주기 경쟁"


국민의힘 대선후보 유승민 전 국회의원(대구 동구을)이 또 핵무장론을 꺼내 논란이다.
 
유 전 의원은 2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바로 미국과 정상회담을 열어서 설득해 핵공유 문제에 대해 미국과 담판을 짓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앞서 2017년 대선 때부터 대표적 '핵무장론자'다. 또 "원자력협정이 있는 한 쉽지 않기 때문에 나토에서 핵공유 단추를 같이 판단해 같이 누르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미원자력협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거의 핵무장 실전 배치 단계로 우리가 상대 안되는 전력의 가공할 적이 됐다. 때문에 맞서려면 게임체인저 나토(NATO)식 핵공유를 해야한다고 제가 가장 먼저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당 대선후보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도 "집권하면 핵공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무장은 선거 때마다 나오고 있다. 작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과 일부 후보가 공약으로 내 논란이 됐다. 당시 민주당은 "한미동맹 훼손, 경제제재 감내,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등 철없는 공약"이라고 했고, 같은 당 일부 인사도 "국제사회 고립 자초"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유승민 전 의원 대구 기자간담회(2021.8.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유승민 전 의원 대구 기자간담회(2021.8.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당내 주자 윤석열 전 검창총장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그저께 '국민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윤 후보 비전과 공약을 7분간 처음 들었다"며 "총장을 그만둔 게 3월인데 그 동안 어떻게 준비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 경험도 국가 문제 해법 고민도 없는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며 "초보운전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 신인들은 될 수 있으면 신상효과를 누리고 신비주의를 이용하기 위해 토론을 기피한다"면서 "후보 기본도 안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때문에 "2차 토론까지 하고 4명 후보만 남았을 때 쯤 정치 신인들에 대한 자질 검증이 나오면 실체를 알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누구보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바랐고, 바른 길로 가야 한다고 고언했다"며 "최순실과 대통령을 둘러싼 세력들이 대통령과 나라를 망쳤다. 국정실패를 더 강하게 막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또 "제가 입에도 담기 싫은 단어가 배신자"라며 "저는 국가도 국민도 배신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관계 때문에 서운한 감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보수정치는 5년 간 국민 신뢰를 잃고 선거마다 패배했다. 보수정치의 위기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는 뭉치고 변화와 혁신해 보수당 역사상 처음으로 청년들이 마음을 열었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청년들에게 잘해야 한다"고 했다. 때문에 "제가 부족한 탓이니 서운한 감정을 버려달라"고 호소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악수를 나누는 유 전 의원(2021.8.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기자간담회 이후 악수를 나누는 유 전 의원(2021.8.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이런 공약을 행동으로 옮기면 막대한 재원을 감당 못한다"며 "중부담·중복지다. 20~40대가 노후에 감당 못할 국가부채로 남아 국가는 파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의 많은 후보들이 복지경쟁, 퍼주기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복지보다 이 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본선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저"라며 "중도층·수도권·젊은층 표가 없으면 정권교체는 못한다. 그 마음을 얻은 후보는 제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또 "당에 다른 후보들은 젊은층 눈에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쳤다"면서 "앞으로 본선 경쟁령으로 최대한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이 '사퇴' 카드를 낸 것에 대해서는 "대학(서울대), KDI(한국개발연구원) 후배로 국민의힘에 몇 안되는 훌륭한 경제학자"라며 "야당을 위해 필요한 인재"라고 했다. 이어 "문자, 전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면서 "사퇴는 반드시 만류해야 한다"고 감쌌다.
 
유 전 의원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1.8.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유 전 의원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1.8.2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본인과 이준석 대표와 특수 관계를 인식해 일각에서 '이준석 탄핵→비대위 체제'까지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와 과거 사적으로 가까운 인연 때문에 제가 뭐라고 하면 평지풍파를 일으킬까봐 말을 안하려다가 도가 심해 윤석열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김재원 최고위원에게는 '입을 닫든지 최고위원을 그만두든지하라'고 경고했다"며 "이 대표와 저의 관계 때문에 의심 받는 일은 추호도 없도록 공사구분은 확실히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 이 대표 체제가 무너지고 비대위 체제로 간다면 이번 대선은 필패"라며 "자기들 목적을 위해서 체제를 흔드는 사람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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