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오른 대구 이슬람사원 "혐오·차별 심각" 지적...권영진 "해결책 찾겠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1.10.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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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위 "무슬림 테러리스트 취급, 법·국제규약 위반 인종차별...공사중재·철거" / "대구시 나설 것"
칠성개시장도 질타..."보신탕·뜬장 여전, 완전 폐쇄" 요구에 권 "남은 곳 14곳, 업종전환 노력 중"

"모든 이슬람은 테러리스트가 아니지만 모든 테러분자는 이슬람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지난 13일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이은주(비례대표) 의원은 이 같이 적힌 피켓을 국감장에 띄우고 "혐오 감정에 편승한 일부 집단의 행동은 용인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를 둘러싼 논란이 국감장에 올랐다. 일부 주민들과 일부 종교단체가 건 현수막·피켓이 국내 법과 UN(유엔) 국제 규약을 어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다.
 

"모든 테러분자는 이슬람"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 반대 피켓 / 자료.정의당 이은주 의원실
"모든 테러분자는 이슬람"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 반대 피켓 / 자료.정의당 이은주 의원실

이은주 의원은 올 2월부터 8개월째 공사가 멈춘 이슬람사원 사태에 대해 현장 곳곳에 걸린 현수막과 피켓의 문제를 제기하며 대구시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권 시장은 작년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 일부가 '우한폐렴'에 빗대 '대구 코로나'라고 쓰자 '우한폐렴을 안쓰듯 대구폐렴·대구 코로나도 안된다'고 했고, 일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인사들이 5.18을 폄훼하자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면서 "이를 상기할 때 경북대 인근 이슬람사원 공사를 주민 반대로 중단한 것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이 개시한 피켓은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해 폄훼하고 있다"며 "폭력과 차별 선동적 내용으로 국제 규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1일 북구청의 공사중단 행정처분에 대해 대구시장과 북구청장을 상대로 공사 재개를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유엔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제20조 제2항은 "차별, 적의 또는 폭력의 선동이 될 민족적, 인종적 또는 종교적 증오의 고취는 법률에 의하여 금지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국감 중 권영진 시장에게 질의 중이다.(2021.10.13) / 사진.국회 생중계 캡쳐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국감 중 권영진 시장에게 질의 중이다.(2021.10.13) / 사진.국회 생중계 캡쳐

그러면서 "이들도 경북대 유학생들"이라며 "대구시와 경북대가 유학생 유치를 노력했는데 정작 이들이 한국에 오자 종교를 이유로 테러리스트로 부르는 건 차별"이라고 했다. 때문에 "권 시장은 편견과 혐오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개진했으니 대구시가 공사 재개를 위한 중재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경시 수원시을) 의원도 이 문제를 언급했다. 백 의원은 "옥외광고물 제5조는 인종차별적·성차별적 내용을 금지광고물로 지정하고 있다"며 "시·도지사는 현행법을 위반한 광고물에 대해 법적으로 적용배제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 철거 등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권영진 시장은 "건축법상 허가권자가 북구청이라서 자치단체 역량으로 갈등이 해결되리라 보고 대구시는 측면 지원만했다"면서 "지금 보니까 북구청 단위의 해결이 조금 어려워 보인다. 더 살펴보고 해결책을 찾는데 대구시도 나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대구 북구 칠성개시장 '뜬장, 건강원' 칠성종합시장 홈페이지 홍보 / 자료.정의당 이은주 의원실
대구 북구 칠성개시장 '뜬장, 건강원' 칠성종합시장 홈페이지 홍보 / 자료.정의당 이은주 의원실

전국 3대 개시장 중 유일하게 남은 북구 칠성개시장도 국감장에 올랐다. 이은주 의원은 "칠성종합시장 홈페이지에 아직 뜬장에 가둬진 보신탕 개사진을 홍보한다"며 "대구시는 매년 대구펫쇼를 주최하고, 2025년 아시아 소동물 수의사회도 연다. 동물친화 도시를 구축하는데 개시장이 있다면 노력을 수포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개식용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고 도심 가운데 도살장이 있는 건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고 권 시장도 동의했다"며 "적극 지원과 정책 수립을 통해 완전 폐쇄하라"고 했다.

권 시장은 "개도살장 2곳은 올해 봄 완폐쇄했고 상인들과 여러 차례 논의를 했지만, 시장 밖 보신탕 4곳과 건강원 10곳 등 14곳이 남았다"면서 "빠른 시간 내 업종전환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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