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슬람은 테러리스트가 아니지만 모든 테러분자는 이슬람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지난 13일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이은주(비례대표) 의원은 이 같이 적힌 피켓을 국감장에 띄우고 "혐오 감정에 편승한 일부 집단의 행동은 용인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를 둘러싼 논란이 국감장에 올랐다. 일부 주민들과 일부 종교단체가 건 현수막·피켓이 국내 법과 UN(유엔) 국제 규약을 어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다.
이은주 의원은 올 2월부터 8개월째 공사가 멈춘 이슬람사원 사태에 대해 현장 곳곳에 걸린 현수막과 피켓의 문제를 제기하며 대구시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권 시장은 작년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 일부가 '우한폐렴'에 빗대 '대구 코로나'라고 쓰자 '우한폐렴을 안쓰듯 대구폐렴·대구 코로나도 안된다'고 했고, 일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인사들이 5.18을 폄훼하자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면서 "이를 상기할 때 경북대 인근 이슬람사원 공사를 주민 반대로 중단한 것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도 경북대 유학생들"이라며 "대구시와 경북대가 유학생 유치를 노력했는데 정작 이들이 한국에 오자 종교를 이유로 테러리스트로 부르는 건 차별"이라고 했다. 때문에 "권 시장은 편견과 혐오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개진했으니 대구시가 공사 재개를 위한 중재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전국 3대 개시장 중 유일하게 남은 북구 칠성개시장도 국감장에 올랐다. 이은주 의원은 "칠성종합시장 홈페이지에 아직 뜬장에 가둬진 보신탕 개사진을 홍보한다"며 "대구시는 매년 대구펫쇼를 주최하고, 2025년 아시아 소동물 수의사회도 연다. 동물친화 도시를 구축하는데 개시장이 있다면 노력을 수포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개식용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고 도심 가운데 도살장이 있는 건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고 권 시장도 동의했다"며 "적극 지원과 정책 수립을 통해 완전 폐쇄하라"고 했다.
권 시장은 "개도살장 2곳은 올해 봄 완폐쇄했고 상인들과 여러 차례 논의를 했지만, 시장 밖 보신탕 4곳과 건강원 10곳 등 14곳이 남았다"면서 "빠른 시간 내 업종전환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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