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힘이라도"...한국게이츠 해고자 옆 동조 단식 "대구시 해결하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1.10.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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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1년4개월째, 10월말 부지매각·청산절차→해고자 19명 농성 5개월째, 이길우 본부장 등 동조단식
시민단체 "외투기업 3억 소송 등 횡포, 생계위협" / "보상안 놓고 노사 이견, 중재 잘 안돼...29일 면담"


한국게이츠 폐업 1년 4개월째 시민사회가 대구시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한국게이츠시민대책위원회,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25일 대구시청 앞에서 "한국게이츠 폐업 사태와 관련해 대구시는 수수방관하며 문제 해결을 하지 않고 있다"며 "벼랑 끝에 선 해고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대구시가 직접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국게이츠 사태 대구시가 해결하라" 대구시청 앞 동조 단식(2021.10.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국게이츠 사태 대구시가 해결하라" 대구시청 앞 동조 단식(2021.10.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 한광수 금속노조 삼우정밀지회장, 박용선 대구노동운동 역사자료실 운영위원,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이 한국게이츠 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동조 단식농성 중이다.(2021.10.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 한광수 금속노조 삼우정밀지회장, 박용선 대구노동운동 역사자료실 운영위원,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이 한국게이츠 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동조 단식농성 중이다.(2021.10.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지난 21일부터 닷새째 대구시청 앞에서 동조 단식 중이다. 또 25일부터 한광수 금속노조 삼우정밀지회장과 박용선 대구노동운동 역사자료실 운영위원도 릴레이 단식에 들어갔다. 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은 앞서 8월 25일부터 20일 넘게, 채붕석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장은 지난 9월 15일부터 20여일간, 송해유 한국게이츠지회 사무장은 보름간 단식을 했다.

시민사회·정당 인사들도 단식 농성에 동참해 해고자들을 지지하고 있다. 이창욱 6.15대경본부 사무처장, 김승무 인권실천시민행동 대표, 정현정 대구여성노동자회장,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를 포함해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장우석 녹색당 대구시당 운영위원장,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 서홍일 노동당 대구시당 위원장, 신원호 대구기본소득당 위원장도 단식 농성을 했다.

단식 농성은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62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게이츠지회 소속 해고자 19명은 대구시청 건너 주차장에서 지난 5월 13일부터 5개월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앞서 18일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대구시청 로비 점거 농성을 했다가 면담이 성사돼 농성을 풀었다.

길어지는 해고 사태와 관련해 해고자 옆에서 밥을 굶으며 힘을 보태겠다는 시민사회 지지는 늘어나고 있다. 25일 인권·종교단체(인권실천시민행동·인권운동연대·한국인권행동·대구NCC인권선교위원회·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 대책을 요구했다.   

인권·종교단체 한국게이츠 동조 단식농성 지지 기자회견(202.10.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인권·종교단체 한국게이츠 동조 단식농성 지지 기자회견(202.10.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 단체는 "외국인투자기업의 흑자 폐업·먹튀, 그리고 해고자들에 대한 3억여원 손해배상가압류 소송까지. 자본의 횡포로 노동자들 생계가 위협 받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길에 내쫓겨 온갖 투쟁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정부·지자체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대구시는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구조조정, 일방적 폐업, 해고가 아니라 정의로운 경제산업 체제 전환을 위해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해고 사태를 직접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한국게이츠는 지난해 6월 25일 대구 달성공단 공장 폐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경제 위기 등이 이유다. 150여명이 순식간에 해고됐다. 19명은 폐업 과정에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지금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 대리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구시, 노조가 2차례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지난 1일 게이츠 본사 부사장과 면담을 갖고 노사 간 협상을 중재했지만, 사측이 노조와 대화를 거부해 결렬됐다. 특히 노사는 '보상 방안'을 놓고 의견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10월 말 공장 부지매각·청산절차를 앞뒀다. 이와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는 29일 노조와 해고자들을 만나는 면담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 담당자는 25일 "대구시는 사태 초기부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과 중재 노력을 했다"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사 간 직접적인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아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 "공장 부지 매입 업체 확인은 정보 확인이 불가해서 현재로선 인수 업체가 어디인지 파악이 어렵다"며 "곧 면담에서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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