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 코로나 위중증 증가..."간호사·요양사 인력부족"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1.11.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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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행정감사
"감염병동 50% 요양병원 고령환자, 요양보호사 모자라 간호사로 대체"
이마저 인력충원 안해 이직·퇴직 우려..."처우개선·위험수당" 촉구
대구시 "6개 병원 간호사 87명 추가 투입·임금 현실화"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의 간호 인력 부족 문제가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시 지적됐다. 

최근 대구 코로나 확진자 중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고령층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감염병동 40~50%가 요양병원 환자다. 때문에 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밥을 먹이고 씻기는 일을 주로 담당하는 요양보호사와 감병사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요양보호사 인력도 부족한 현실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의료원이 요양보호사 인력을 신청해도 2~3주가 걸려야 온다. 
 
(왼쪽부터)배지숙, 김규학 대구시의원, 김승미 대구의료원장(2021.11.16) / 사진.대구시의회
(왼쪽부터)배지숙, 김규학 대구시의원, 김승미 대구의료원장(2021.11.16) / 사진.대구시의회

그 결과 간호사들이 이들의 업무까지 떠맡고 있다. 안그래도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간호사가 부족한데 추가 노동까지 발생해 간호사들이 격무에 시달린다는 상황이다. 때문에 간호사 등 의료 인력 충원, 수당 지급 등 대구의료원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김재우)는 지난 16일 대구의료원 행정감사를 진행했다. 대구의료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시국 속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배지숙(국민의힘.달서구6) 의원은 "대구 코로나 병상 수는 타 지역에 비해 여유있는 편이지만, 안을 보면 위증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인해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부족한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주로 요양병원에서 넘어온 고령층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간호사들이 본인 업무가 아닌 요양보호사·간병사들의 일까지 하고 있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지난번에도 지적했는데 여전히 간호 인력 충원이 되지 않다. 실제로 대구의료원 간호사들 이직·퇴직률이 높았는데 또 그럴까 우려된다"고 했다.
 
대구시의회 문복위의 대구의료원 행정사무감사(2021.11.16) / 사진.대구시의회
대구시의회 문복위의 대구의료원 행정사무감사(2021.11.16) / 사진.대구시의회

이어 "감염병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에 대한 처우개선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대구시 차원에서 인력 충원과 위험 수당 지급 등 약간의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의료 인력이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하지 않겠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생활방역 위드코로나로 방역이 좀 느슨해질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수 있다. 대구시가 대구의료원과 함께 인력 충원, 처우개선 등을 통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학(국민의힘.북구5) 의원도 "대구의료원 진료공간 최적화 사업에 2백억원 사업비가 든다"면서 "취지는 좋지만 의료진 부족 등 자체 난제가 많다. 여기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미 대구의료원장은 "감염병원 200병상 중 코로나 병상 가동률은 107병상으로 비교적 나은 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대구의료원에 가면 코로나 환자를 본다는 인식 때문에 간호 인력 충원이 다 되지 않고 있어서 실제로 현장은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요양병원에서 온 환자들이 많아 손길이 더 필요한데 중수본에 요청해도 너무 오래 걸려서 일손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김대영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위험수당 지급보다 임금 현실화 5개년 계획을 세워서 올해 9% 인상했다"며 "6개 병원 간호사 87명을 해당 병원 중환자실에 추가 투입하는 것도 곧 실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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