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는 누구입니까? 제가 대구경북의 아들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7시 대구 동성로에서 이 같이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3박 4일간 대구경북지역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를 통해 TK지역 일정을 소화한다. 먼저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1시간 동안 머물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성로 유세에 이어 한 카페에서 '쓴소리 경청...나 떨고 있니?' 대구경북편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CGV 대구한일극장에서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까지 걸으며 대구시민들과 만났다.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거북이 걸음으로 지지 유세를 펼쳤다. 10~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포옹했다. 유세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 이재명 후보가 성로에서 도보 유세를 하며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2021.12.10)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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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동성로 유세 내내 후보자 옆에서 보좌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국민의힘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홍준표 의원 캠프에서 대구경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박창달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박 전 의원은 이재명 대구경북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 지지 선언 이후 박 의원이 현장 유세를 나선 건 처음이다. 이재명 선대위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의락 전 민주당 국회의원도 이 후보를 도와 동성로에서 합동 유세를 했다.
TK 일정은 이날 경주 표암 인근 매타버스를 시작으로 대구까지 이어졌다. 둘째날은 칠곡, 구미, 의성, 안동, 봉화, 셋째날은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 마지막 날은 성주, 영천, 포항을 들른다.
▲ 이 후보의 대구 매타버스, 동성로 일정에 시민 수백명이 몰렸다.(2021.12.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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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구경북을 대표하고, 새롭게 바꿀 대통령 후보가 누구냐"며 "과거로 가지 않고 미래로 갈, 경제를 살릴 대통령 후보는 누구냐"고 말했다. 이어 "저야말로 대구경북의 아들"이라며 "진정으로 대구경북을 사랑하고 대구경북 물을 먹고 자란 사람"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일제시대에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고 해방 이후에 우리 사회를 위해 가장 격렬하게 행동한 지역"이라며 "선비정신과 개혁정신으로 이 나라를 책임질 지역"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수십년동안 보수정권을 온몸을 던져 지지했지만, 여러분들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대구경북의 경제는 계속해서 죽었다"면서 "제가 그것을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 캠프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인 홍의락 전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와 동성로에서 유세를 했다.(2021.12.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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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화 성과를 낸 것처럼 박정희 이상의 새로운 경제 성장 토대를 만들 것"이라며 "제가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박 전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은 책임져야 하지만, 산업화의 공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K2 비행장을 옮긴 뒤 후적지 부지에 아파트만 잔뜩 지으면 경제가 오히려 죽는다"면서 "제가 이전 부지에 혁신기업도시를 만들어 대구의 새로운 산업기반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나라를 책임지는 엄중한 존재인데, 대통령이 세상 물정을 모르고, 방향을 모르고, 국정 지식이 없어서 여기 저기에 물어봐서 엉터리가 된다면 나라는 어떻게 되겠냐"며 "대통령은 뚜렷한 철학과 가치, 추진력이 있어야 기득권의 저항을 넘어서 모두가 행복한 길을 찾아낼 수 있다"고 발언했다. 때문에 "실력과 실적, 신뢰를 갖춘 제가 민생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유능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창달 전 의원도 지지 발언에 나섰다. 그는 "우리 대구경북 출신 이 후보를 지지해달라. 정당 사상 대구경북 인사가 민주당 후보로 처음 나왔다. 꼭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홍의락 전 의원도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자"며 "대통령 이재명을 꼭 만들어 달라"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이 후보 유세 현장에서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며 피켓팅을 벌였다. 일부 지지자들이 반발했지만 큰 마찰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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