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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조금 특별한 송년 기도회..."소수자 아픔 더 없길"

기사승인 2021.12.31  16: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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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해의 끝에서 평리동 작은 예배당 불 밝힌 '가난한 이들의 기도회'
성소수자 부모·미얀마 비구스님 등 참석, 해고자·이주민 억압 등 공감
"혐오·차별 없는 새해를"...제11회 인권상 전옥순 전 배꼽마당 대표


한해의 끝. 대구 서구 평리동 언덕 위에 있는 작은 예배당에서 조금 특별한 기도회가 열렸다. 

지난 30일 저녁 성공회 애은성당에서 열린 '가난한 이들의 기도회'. 2021년 끝자락의 겨울밤 불을 밝힌 20명 남짓되는 이들이 예배당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올 한해 지역에서 있었던 차별과 혐오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새해에는 그런 아픔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랐다. 특히 성소수자, 미얀마 민주화, 한국게이츠 해고 사태, 이주민 차별 등 사회적 의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했다. 해당 주제 당사자들이 직접 기도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 대구 서구 평리동 성공회 애은성당(2021.12.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가난한 이들의 기도회'와 제11회 인권상 시상식(2021.12.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性)소수자 부모 오은지 도서출판 한티재 대표는 성소수자 부모로서 겪은 아픔과 또 이웃들로부터 감동 받은 일들을 털어놨다. 오 대표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부모다. 

그는 "저도 처음에는 놀랐다"며 "나름대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일이 될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 나와 같은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모임이 있었고, 거기에 가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더 다양한 성소수자들이 있었고 부모들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저도 천주교 신자인데 교인들에게 어떻게 전할까 하다가, 막상 얘기하니 오히려 위로해주고 잘 받아들였다"며 "성별 정정 법원 탄원에서도 동네 이웃 주민 70여명이 자필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 성소수자 부모인 오은지 도서출판 한티재 대표(2021.12.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면서 "사람들은 성소수자에 대해 생각보다 차별적 시각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그 또한 저의 편견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개신교 분들이 혐오와 차별을 하기도 해 힘들기도 했다"며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적은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했다. 이어 "소수자들이 더 이상 아픔을 겪지 않고 혐오와 차별이 없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두서 없이 말해봤다"고 고백했다. 

올 한해 민주화 열기로 뜨거웠던 미얀마의 디라 비구(소속.마나빠다이 불교센터 따수카 사원) 스님도 기도회에 참석했다. 그는 미얀마 승려로서 민주화 운동을 직접 목격했다. 10대~20대 제자들이 군부에 맞서 몸을 내던지는 모습을 보며 민주주의 중요성을 느꼈고,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 디라 비구 스님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해 발언 하고 있다(2021.12.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디라 비구 스님은 "한국도 민주화를 겪었지만 미얀마는 또 한국과는 양상이 다르다"며 "미얀마 군부는 한국 군사정권과 달리 정치, 경제, 교육 등 모든 분야를 다 장악하고 있어서 민주화 운동이 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눈 앞에서 사람이 죽고 다치고 제자들을 말려봤지만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단호했다"면서 "목숨을 내던지는 제자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이어 "한국 시민들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연대, 지지해달라"면서 "미얀마 시민들은 K-문화, K-드라마, K-POP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한국에 대한 선망도 있다.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 박성민 목사가 한국게이츠 해고, 이주민 차별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2021.12.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550일 동안 이어진 달성공단 한국게이츠 해고 사태와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싼 찬반 논란에 대해서는 박성민(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목사가 이야기 했다.그는 "약탈자본에 의한 일방적 폐업이 있었고 노동자들이 큰 아픔을 겪었다"면서 "해고자들은 맞서 싸웠지만 한 집안의 가장들로 이루 말 할 수 없는 경제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겼었다. 이는 자본에 의한 사회적 상처, 아픔"이라고 말했다. 또 "이주민, 이주노동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여전했던 한 해"라며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이른바 '3D 노동'을 하며 사회를 떠받치는 이들에 대한 차별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했다. 

기도회에 앞서 대구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 조규천 목사) 인권선교위원회는 제11회 인권상 시상식을 열고 전옥순 전 배꼽마당 대표를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 제11회 인권상 수상자 전옥순 전 배꼽마당 대표(2021.12.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전 전 대표는 1988년부터 배꼽마당 어린이 탁아방을 운영하며 소외된 영유아 돌봄사업을 했다. 이후 이주민 자녀를 위한 에벤에셀 키즈센터와 북한 이탈주민 지원사업 등을 펼쳤다. 현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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